빈티지화 인간/ 나 라는 조각물

현비
현비 · 두 손가락이 아닌 열 손가락으로 쓰기
2022/04/30
나 라는 조각물

로즈 우드 특유의 무늬가 그윽한 수납장은 가만히 감상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부푼 마음과 닮은 모빌을 만들어 걸었다. 
흔들리는 모양이 분명하게 맺혔으면 해서 빈 캔버스를 붙여 놓았다. 그림자가 알맞게 익었다. 
우드 특유의 알싸한 향이 손 끝에 묻어나온다. 살짝 거친 느낌 그대로 느끼며 무의식 중에 말했다.

"처음 것은 언제나 희소해진다. 하지만 모두가 소장가치를 넘나 들진 않는다.”

남들보다 독특해지고 싶은 것 도 아니고 생생하게 살아있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같은 생각에 공감하지 못한다는건 생각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끔 돕지 못한다. 
두 손을 천천히 펼쳐 두 눈 앞에 놓아 보았다. '참 조각물 하나 고르지 않게 만들었네.' 신세한탄.

수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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