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읽는다
2022/05/14
가끔 책장에서 시집을 꺼내 읽는다. 얇고 작아서 두께감이 있는 책들 사이에서 평소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한 번씩 책장을 눈으로 찬찬히 훑어가다보면 폭 들어간 자리가 오히려 눈에 들어온다.
시보다는 소설을 선호해서 가지고 있는 시집도 한 손에 꼽을 만큼 적다. 그 중에 하나를 꺼내 읽는다. 소설과 달리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아무데나 펼쳐 읽는다. 어딜 펼쳐도 온전한 한 편을 볼 수 있으니까.
시집에는 작지만 눈에 띄는 색의 인덱스 메모지가 하나 붙어있다. 이전의 내가 남긴 흔적이다. 오늘 그랬듯이 아무데나 펼쳐 읽다가 유독 마음에 들어온 부분을 표시해 둔 흔적. 언젠가의 내가 보낸 편지이자 남의 글을 빌린 일기와 같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읽히고 와 닿는 부분이 달라짐을 실감한다. 이전에 붙여둔 페이...
시보다는 소설을 선호해서 가지고 있는 시집도 한 손에 꼽을 만큼 적다. 그 중에 하나를 꺼내 읽는다. 소설과 달리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아무데나 펼쳐 읽는다. 어딜 펼쳐도 온전한 한 편을 볼 수 있으니까.
시집에는 작지만 눈에 띄는 색의 인덱스 메모지가 하나 붙어있다. 이전의 내가 남긴 흔적이다. 오늘 그랬듯이 아무데나 펼쳐 읽다가 유독 마음에 들어온 부분을 표시해 둔 흔적. 언젠가의 내가 보낸 편지이자 남의 글을 빌린 일기와 같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읽히고 와 닿는 부분이 달라짐을 실감한다. 이전에 붙여둔 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