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김상현 · 평범한 글쟁이
2022/04/25
우선, 성범죄자 신상공개와 관련한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실한 논쟁을 할 수 있는 주제가 나와서 개인적으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소 인기없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성범죄자 신상공개 제도는 명백히 폐지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범죄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우선, 생각해 볼일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성범죄 전과자가 산다고 우편물이 날라 왔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당연히 사람들은 불안해하며 조심하겠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조심하라고 말할 것입니다.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저도 걷다가 동사무소에 붙은 성범죄자 신상공개 명단을 보고 무서워서 집에 빠른 걸음으로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 생각해 봅시다. 왜 우리가 직접 조심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범죄를 막는 것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시민이 알아서 조심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범죄를 예방하고, 비극적이게도 그것이 일어났으면 재빨리 범죄자를 체포해서 사건을 해결시켜야 할 주체가 피해자 보고 '여기 범죄자가 사니까 조심하세요'라고 통보하는 게 옳을까요? 오히려 주민들이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앞으로 치안을 강하게 하고 시스템도 개선해야겠죠.

그런 노력 없이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진행하는 것은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쉬운 일입니다. 더욱이 반대하는 사람도 드물죠. 나쁜 놈 정보 공개하겠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많지 않겠죠. 그렇지만 그것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10
팔로워 298
팔로잉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