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서른이지만, 이제 막 태어난 서른입니다.

그리미
그리미 · 30살에 내 인생을 찾은 사람
2022/05/24
나는 23살부터 29살까지만 해도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서 살아왔고,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20대에 나 자신이 주체였던 적이 없었다. 
그랬던 내가,
가장 사랑하고 아꼈던 사람과의 인연을 끊자 비로소 내 인생의 주체가 '나'로 바뀌기 시작했다.


29살, 그러니까 작년 여름.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사람과 6년을 만나고 헤어졌다.
이유는 정말 간단했다.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는 생각을 3년 전부터 해왔고, 
굳이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6년 동안 만나면서 나는 그 사람 이외의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라는 상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사라지니 다른 사람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로서 돌이켜보면 나의 6년 간의 연애는 항상 불안정했고,
그 불안정한 연애로 인해서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서 갑과 을의 관계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을의 입장이 된 나로서는 항상 불안했다.

매번 맞춰줘야 싸우지 않고 안정적인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고,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직업을 가진 그 사람에게 맞춰야만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군다나 그 사람의 부모님이 내 직업을 좋아하지 않았으니.

그런 세월 속에서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없었던 것이 당연했다.
그런 삶을 살아왔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내 직업을 치켜세워줬고,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펑키하고 참 재밌는 사람,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라는 
새로운 나의 타이틀을 항상 붙여주면서 신기하고 자부심을 가지게 해줬고 재밌는 감정을 들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6년 동안 잘 만나온 그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하고 함부로 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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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에 비로소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깨닫게 된 어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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