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신에게 매우 인색한 사람이었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는 격언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살아온 본인은,
인생은 당연히 고단한 것이며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인생은 쉽지 않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절대적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투쟁하던 인간 사회는, 
정작 빈곤을 극복하고 나니 이제는 넘치는 자원을 두고 상대적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투쟁한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말이다. 아주 못살게도 괴롭힌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이러하니 고통을 감내하라는 뜻이 아니다.
욕심을 줄이고 수도승처럼 살라는 말도 아니다.
욕망 없는 삶은 발전이 없으며 경쟁 없는 생활은 쉽게 권태에 빠진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노력이라는 과정이 "반드시 고통스러워야만 한다"는 
잘못된 선입견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알게 모르게 주입 되어왔다는 사실이다.

돈은 아끼고 안전한 곳에 두어야 하고, 
사치를 부리는 것은 허영심일 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