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그리고 갈등
2022/09/12
고1 막내가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되었다.
추석 직전에 회복되어서 가족간 전파 여부는 미처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친지 모임을 포함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였다.
본가 쪽은 야외 성묘라 추석 당일 반나절 갔다 왔지만, 처가는 다녀 오질 못했다. 못 내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차로 2~30분 남짓 하는 거리를 안부차 다녀왔다.
성격 좋고, 웃음 많은 장모님의 표정이 몇 달 사이 몰라보게 바뀌었다.
얼굴과 다리는 한동안 못 뵌 사이 무척 수척해졌고, 표정은 늘 고통스러운 사람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마음이 편하고 웃음이 많이 지면 노안의 얼굴도 평안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단순히 주름살이 늘고, 살이 빠진 문제가 아니란 걸 알아차렸다.
두분 모두 답답하던 차에 딸과 사위의 방문에 말문이 트이셨는지 하소연과 과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으셨다.
얘기를 듣자 하니 장모님이 수척해진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치아와 치골이 약해서 3년째 이어지는 임플란트 시술이 첫 번째 문제였다. 씹는 문제가 원활하지 않다 보니 소화에 문제가 생겼더란다. ...
직장 생활 25년차.
국내S회사 10년, 영국 회사 8년, 미국 회사 7년째....
개발, 마케팅, 세일즈.... 다 해봤다고 자랑은 하지만 사실 넓고 얕음.
노안 3년차.
사랑스러운 아내와 두 딸을 둔 행복한 가장. 마음으로 낳은 댕댕이도 있음.
하루에 열 번 정도 은퇴 생각을 하나, 놀면 뭐 하나로 마무리됨.
내적 에너지가 충만하여, 혼자 있을 때 에너지 상승. 사람들 많이 있는 곳에 있으면 빨간 에너지 물약 먹고 충전해야 됨.
독수리와 매골드를 왔다 갔다 하며, 승부사 기질이 남다름.
후배들 한 트럭 모아 놓고 밥 사줄 능력 되나, 이후 한 달은 컵라면으로 버텨야 함.
산책하며 한걸음마다 지갑에 만원 씩 채워지는 요상한 망상을 자주 함.
이런 쓸 데 없는 생각은 나만 하는 건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