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마흔 중반의 최서희 씨는 집이 있다. 물론 지분으로 따지면 은행 님 지분이 더 큰 집이지만 등기상으로는 그렇다. 일은 없다. 전업주부를 일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시대가 변했단다. 스스로를 고용할 줄 알아야 한단다. 스스로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길어올릴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그게 내 일이 된다고 했다. 서희는 정말 그런 줄 알았다. 


내 집도 콘텐츠가 된다고 했다. 서희네는 20년 넘은 청약통장으로 1순위였고 부동산 광풍 직전에 당첨됐고 은행 대출을 최대로 끌어와서 갚는 중이다. 계획소비를 못해서 어느달은 마이너스가 나는데 딱히 고칠 생각 없이 그 다음달에 안 쓰는 걸로 수습한다. 이 단순한 이야기가 콘텐츠가 될 거 같지 않았다. 


진자운동이 클 수록 좋은 콘텐츠가 된다고 했다.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