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납골당과 어머니 과메기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1/27
어머니가 차려주신 과메기
오늘 설 명절에 찾아뵙지 못한 아버지 납골당에 다녀왔다.  

한 낮에도 날씨는 영하 7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햇볕은 이리 좋은데 온도는 왜이리 낮은지. 

차에 타고 밖을 내다보면 그저 맑은 날 같지만,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종종 걸음이 얼마나 추운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어머니는 설에 본 자식들이 또 온다고 점심으로 한 상을 차리셨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를 내오고, 감자를 채썰어 볶고, 시금치를 무치셨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음식을 거의 잡숫지 못하셨다. 

김밥을 말하고 사다드리면 두 알 드시면 끝이었고, 짜장면 말씀하시고는 두 세 젓가락들고 내려놓으셨다. 

그래도 자식들이 아버지 옛날부터 다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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