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시장 이해하고 가스비를 욕하자
0. Intro
요즘 가스비가 난리다. 일단 가스비가 오르니 화가 나고, 화가 나니 범인을 찾아야 한다. 누가 우리의 가스비를 올린 범인인가? 이제 그 범인을 찾아 돌을 던져야겠다. 우선 전 정권과 현정권이 소환되고 푸틴이 소환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파성까지 겹치며 ‘팩트’는 시나브로 논의에서 배제되었다. 싸움 자체를 원하는 사람이나, 표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에게 ‘팩트’는 사치이겠지만,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는 ‘팩트’가 여전히 중요하다. 그래서 그 ‘팩트’에 다가서기 위해서 천연가스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도 가스비가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중에는 평소에 똑똑한 사람들도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결국 나는 이것이 천연가스 시장의 독특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화가 난다고 화풀이 할 대상을 찾기 전에, 천연가스 시장의 독특함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리고 이 천연가스 시장의 이해를 바탕으로 욕을 하더라도 욕을하시라.
1. 천연가스 시장의 유니크함
천연가스는 여느 원자재 시장과 다르다. 상품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원유시장과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당연히 천연가스 시장을 원유시장과 비슷하다고 전제하고 논의를 진행하니 엉뚱한 결론에 도달한다. 차근 차근 살펴보자.
2. 천연가스와 LNG
천연가스는 땅이나 바다에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 인간이 이 가스를 꺼내서 쓴다. 천연가스를 채굴하면, 동굴 같은 곳에 기체로 보관하고,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기체로 보낸다. 천연가스 소비자(가정, 산업시설, 발전소 등)은 이 가스를 받아서 사용한다. 그래서 천연가스 매장지에서 파이프라인을 깔아 소비지로 보낸다. 이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 생산국내는 물론 국경을 넘어 수출된다.
천연가스는 보통 석유와 함께 매장이 되어있기 때문에 굵직굵직한 산유국들이 천연가스도 같이 생산한다고 보면 된다.
요즘 가스비가 난리다. 일단 가스비가 오르니 화가 나고, 화가 나니 범인을 찾아야 한다. 누가 우리의 가스비를 올린 범인인가? 이제 그 범인을 찾아 돌을 던져야겠다. 우선 전 정권과 현정권이 소환되고 푸틴이 소환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파성까지 겹치며 ‘팩트’는 시나브로 논의에서 배제되었다. 싸움 자체를 원하는 사람이나, 표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에게 ‘팩트’는 사치이겠지만,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는 ‘팩트’가 여전히 중요하다. 그래서 그 ‘팩트’에 다가서기 위해서 천연가스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도 가스비가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중에는 평소에 똑똑한 사람들도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결국 나는 이것이 천연가스 시장의 독특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화가 난다고 화풀이 할 대상을 찾기 전에, 천연가스 시장의 독특함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리고 이 천연가스 시장의 이해를 바탕으로 욕을 하더라도 욕을하시라.
1. 천연가스 시장의 유니크함
천연가스는 여느 원자재 시장과 다르다. 상품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원유시장과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당연히 천연가스 시장을 원유시장과 비슷하다고 전제하고 논의를 진행하니 엉뚱한 결론에 도달한다. 차근 차근 살펴보자.
2. 천연가스와 LNG
천연가스는 땅이나 바다에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 인간이 이 가스를 꺼내서 쓴다. 천연가스를 채굴하면, 동굴 같은 곳에 기체로 보관하고,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기체로 보낸다. 천연가스 소비자(가정, 산업시설, 발전소 등)은 이 가스를 받아서 사용한다. 그래서 천연가스 매장지에서 파이프라인을 깔아 소비지로 보낸다. 이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 생산국내는 물론 국경을 넘어 수출된다.
천연가스는 보통 석유와 함께 매장이 되어있기 때문에 굵직굵직한 산유국들이 천연가스도 같이 생산한다고 보면 된다.
@셀즈닉
그럼 7. 에서 "미국은 2020년 이후 유럽에 어마어마한 양의 천연가스를 수출했고, 큰 돈을 벌었다."는 표현은 틀린 것이군요.
'어마어마한 양의 천연가스를 액화하여 LNG 형태로 수출했고'로 수정해주셔야 천연가스와 LNG를 구분해서 말하시는 것과 호응이 됩니다.
그리고 이건 또 다른 질문입니다.
3.에서 천연가스의 가격은 지역별로 다르게 결정된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지역은 보통 '국가'를 의미합니까? 아니면 '대륙'을 의미합니까? 설명에 주신 답변으로 미루어 볼 때, 저는 이 '지역별로 다르게 결정된다'는 말이 너무 많은 것을 뭉뚱그려 얘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풀어서 말하자면, 1) LNG로 수입하는 형태의 국가는 NG 가격이 LNG에 크게 연동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까? 2) NG의 형태로 수입하는 국가는 LNG와는 다르게 움직인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입니까? 3) 또한 자국이 NG를 생산하는 경우 LNG가격과는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이 세 가지의 가능성에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다면, 천연가스(NG)와 LNG의 가격을 단순히 다르다고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둘 사이에 가격이 다르거나 같거나 연동되는 원인을 각각 개별적으로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방비(가스비)의 급격한 인상은 최저임금 급상승처럼
아직 선잔국보다 취약한 환경의 우리들로선 정치적 이슈화.
다행히 국가재정으로 충격흡수하지만 각 주체별 장기적 관점과 대응이 절실.
절약.건축설계.새로운 에너지원의 발굴등 사회총의적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운명.
정치적 불쏘시게쯤으로 늑대놀이 하다가 큰코 다칠수..
많이 배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Joonkyung Yoo
1. 미국은 LNG로 액화시켜 유럽에 수출합니다.
2. NG를 액화하면 LNG고 LNG를 기화시키면 NG입니다. 미국 LNG를 수입하기 위해선 15%정도가 기화하면서 손실되고, Terminal toll fee, 운임등을 더해야 합니다.
3. 미국 Henry Hub는 말그대로 미국 택사스 Henry Hub에서 쓰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입니다.
@권효재 님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TTF는 유럽 LNG 시장 벤치마크가 아니고 유럽 천연가스 시장 벤치마크입니다. JKM 말고 LNG 시장 벤치마크는 딱히 통용되지 않습니다. JKM도 공인된 것은 아니고 없으니 쓰는 것이고요
상당한 정보와 노력이 녹아 있는 글이네요.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LNG와 천연가스의 차이는 액화시켰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질문이 있습니다. 미국은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했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그러면 이때 액화시켜서 수출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요?
또 질문할 것이, 액화를 시키지 않은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 수출합니까? 유럽과 미국사이의 거리가 있을텐데 파이프라인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 내용과 연결되는 또 다른 질문입니다. 2번째 문단에서 LNG와 천연가스를 구분하셨는데, 물성 자체는 LNG를 기화시키면 다시 천연가스가 되는 것과 동일하지 않나요? 그런데 둘이 취급하는 시장이 다르다는 것은 '액화'되는 것을 위해 들어가는 설비때문에 추가되는 비용이 존재한다는 것이겠죠. 이 부분은 뒷부분의 설명으로 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만, 이 설비의 차이로 인해서 얼마정도의 비용차이가 천연가스생산 및 운송과 LNG생산 및 운송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LNG의 수입 수출과정에서 수조원단위가 들어가는 것은 맞는데, 천연가스의 대륙간 이동은 그럼 어떻게 해결하나요? 액화없이 천연가스를 수출하면 어떤 형태로 수출하나요? 노드스트림은 유럽내의 이동이라 파이프라인으로 한다치더라도, 천연가스 수출가격이 액화가 아닌 다른 형태로 미국대륙에서 결정된다면 그 천연가스 가격은 파이프라인 수출가격이라는 말이겠죠? 근데 그런 파이프라인 수출을 유럽이나 아시아가 미국과 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천연가스 가격결정에서 주요한 가격결정방식이 원유연동방식과 스팟 방식이 있다는 것은 알겠고, 한국에서 가스비가 결정되는 방식도 알겠는데, 제가 의문을 갖는 부분은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결정부분에서 뭔가 디테일이 맞지 않다는 겁니다. 답변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소비자 LNG 가격 급등의 핵심을 찌르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2MB때 재벌 중심 LNG발전사 설립 남발을 허가하면서 그들이 LNG가격의 위험을 헷지하는 수단을 갖게 되었다는 거죠. 물론 100% 헷지는 아니지만...마치 흑자 SRT를 독립시키고 꿀 빨게 하면서 KTX가 정비 등 뒤치닥거리는 하게 만든 것처럼요. 왜 2조 넘게 가스공사가 작년 흑자를 올렸는데 이제 국제 LNG가격이 러-우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음에도 왜 미친듯이 가격을 올리게 하나요? 이건 민간발전사 이익 보장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마치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유가는 재빨리 반영해서 올리지만 내릴 때는 세수 등을 감안해서 하방경직적인 것과도 유사합니다.
와.. 글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TTF는 유럽 LNG 시장 벤치마크가 아니고 유럽 천연가스 시장 벤치마크입니다. JKM 말고 LNG 시장 벤치마크는 딱히 통용되지 않습니다. JKM도 공인된 것은 아니고 없으니 쓰는 것이고요
LNG와 천연가스의 차이는 액화시켰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질문이 있습니다. 미국은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했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그러면 이때 액화시켜서 수출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요?
또 질문할 것이, 액화를 시키지 않은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 수출합니까? 유럽과 미국사이의 거리가 있을텐데 파이프라인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 내용과 연결되는 또 다른 질문입니다. 2번째 문단에서 LNG와 천연가스를 구분하셨는데, 물성 자체는 LNG를 기화시키면 다시 천연가스가 되는 것과 동일하지 않나요? 그런데 둘이 취급하는 시장이 다르다는 것은 '액화'되는 것을 위해 들어가는 설비때문에 추가되는 비용이 존재한다는 것이겠죠. 이 부분은 뒷부분의 설명으로 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만, 이 설비의 차이로 인해서 얼마정도의 비용차이가 천연가스생산 및 운송과 LNG생산 및 운송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LNG의 수입 수출과정에서 수조원단위가 들어가는 것은 맞는데, 천연가스의 대륙간 이동은 그럼 어떻게 해결하나요? 액화없이 천연가스를 수출하면 어떤 형태로 수출하나요? 노드스트림은 유럽내의 이동이라 파이프라인으로 한다치더라도, 천연가스 수출가격이 액화가 아닌 다른 형태로 미국대륙에서 결정된다면 그 천연가스 가격은 파이프라인 수출가격이라는 말이겠죠? 근데 그런 파이프라인 수출을 유럽이나 아시아가 미국과 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천연가스 가격결정에서 주요한 가격결정방식이 원유연동방식과 스팟 방식이 있다는 것은 알겠고, 한국에서 가스비가 결정되는 방식도 알겠는데, 제가 의문을 갖는 부분은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결정부분에서 뭔가 디테일이 맞지 않다는 겁니다. 답변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소비자 LNG 가격 급등의 핵심을 찌르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2MB때 재벌 중심 LNG발전사 설립 남발을 허가하면서 그들이 LNG가격의 위험을 헷지하는 수단을 갖게 되었다는 거죠. 물론 100% 헷지는 아니지만...마치 흑자 SRT를 독립시키고 꿀 빨게 하면서 KTX가 정비 등 뒤치닥거리는 하게 만든 것처럼요. 왜 2조 넘게 가스공사가 작년 흑자를 올렸는데 이제 국제 LNG가격이 러-우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음에도 왜 미친듯이 가격을 올리게 하나요? 이건 민간발전사 이익 보장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마치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유가는 재빨리 반영해서 올리지만 내릴 때는 세수 등을 감안해서 하방경직적인 것과도 유사합니다.
와.. 글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