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들의 가르침과 나의 인생
2022/12/19
4월 2일 여의도에는 예년보다 거의 보름을 앞당겨 벚꽃이 활짝 피었다. 외대 정외과에서 인연을 맺은 다섯 사람이 벚꽃이 만발한 여의도 길을 걸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정외과 커플 정재락(64)∙이경숙(67) 동문의 초대로 미국에 서 일시 귀국한 최운석 동문(64)과 우리 부부가 점심을 함께 하고 나서였다. 우리들은 모두 외대 정외과에서 같은 시기에 함께 공부했다. 우리들의 화제는 당연히 우리를 가르쳐 주신 교수님들에 관한 이야기 등 대학시절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1971년 2월에 졸업했으니 43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이야기다.
정치외교 전공 교수님
우리들이 외대 정외과에서 공부할 때는 민만식 교수님, 이호재 교수님, 김덕 교수님, 유정렬 교수님이 정외과 전임 교수로 계셨다.
민만식 교수님(별세)은 서울법대를 나와 미국 아메리칸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셨는데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도 잘 구사하셨다. 교수님에게는 <중남미정치론>과 <미국정치론> 강의를 들었다. 미국식 강의방식으로 참고문헌을 많이 소개해 주셨다. 다정다감하시며 제자들을 많이 보살펴 주시고 졸업 후 진로지도를 적극적으로 해주셨다. 따듯하고 헌신적인 스승 상을 보여주셨다.
이호재 교수님(별세)에게는 모겐소의 저작인 Politics Among Nations로 <국제정치학>을 배웠고 <외교학 영어원강> 강의를 들었다. 교수님은 미국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을 나오셨는데 정치적 현실주의의 원조로 알려진 한스 모겐소 Hans J. Morgenthau 교수에게 직접 배우셨다. 매 시간 영어 단어시험을 부과하시는 등 제자들을 공부하도록 독려하셨다. 학문에 전념하는 학자 상을 보여주셨다.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하셨으며 불후의 명저인 <한국외교정책의 이상과 현실>등 많은 저작을 남기셨다.
김덕 교수님에게는 전체주의와 독재정부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교수님은 서울법대를 마치고 미국 인디아나 대학교 대학원을 나오셨다. 교수님은 20세기 최고의 정치학자로 평가되고 있는 여성 정치학자 아렌트(Hannah...
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