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이유

선오
선오 · 글로 쉼을 누리고 싶은 선오입니다.
2022/08/26
타고나길 비교쟁이로 태어났다. 한 살 아래 남동생과 끊임없이 경쟁, 비교하더니만(물론 대개의 경우는 나의 압승),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을 장착해야 하는 나이를 한참 넘어선 지금까지도 비교는 나에게 평생 안고 가야 할 까탈스럽고 얄미운 사촌쯤 되어버렸다.
   
   모든 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비교이지만 이렇게 또 새로운 기쁨과 소소한 즐거움인 글쓰기에서도 내 발목을 한껏 부여잡을 줄 몰랐다. 글쓰기 수업을 하던 때도 나와는 다른, 신박하고도 멋들어진 표현들과 정서적인 느낌이 가득한 글들을 쓰는 동기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했었다.

   수업하는 내내 소싯적에 나름 글 좀 써봤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내 코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눌렸었다. 그 비교는 이제 어느 정도 무덤덤해졌다. 그들은 그들의 글을, 나는 나의 글을 써나가는 중이고 함께 쓰고 뱉는 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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