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우물이야기

MM
MM · 40대 길 잃고 인생 표류중
2022/03/13
고딩때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끼의 <노르웨이의 숲>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나오코가
들판의 우물에 대해 얘기하며, 
누구도 찾기 어려운 외지고 깊은 구덩이에 
빠질까봐 무서워하는 것이었다.

인생 살다보면,
정말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구해줄 수 없는,
무거운 아픔들을 
오롯이 혼자 겪어내야할 때가 있다.

요즘 난 내 직장생활에서,
영업실적을 내지못해 전전긍긍하며,
세상의 온갖 시름과 우울을 함께 하는 중이다.

없는 집에서 태어나 열심히 공부만 잘해서 
모두 가고 싶어하는 좋은 대학을 들어갔고,
힘들게 힘들게 
그래도 연봉이 높다고 하는 금융기관에 입사해
15년 가까운 세월을 버텼지만,

40대 중반,
내 앞에 남겨진 건
높아진 영업실적에 대한 책임감과
아래 사람들의 불만과 갈등에 대한 무기력감과
나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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