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 말해보자면] 하마스는 왜 이 난리를 치는걸까

 하마스의 테러행위로 인해 한동안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하마스의 테러행위의 과격성을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마스나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조차도 하마스의 테러행위에는 반대한다는 식의 논변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고 과연 이들이 중동의 정세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는다. 이런 말을 글의 서두에 해야 한다는 게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나는 하마스가 세속주의적인 좌파 세력이 아니기에 기본적으로 그에 동조하지 않는다. 이 글의 말미 부분에 세속주의적 좌파가 취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적어두었고 그것이 나의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우리는 왜 하마스가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테러행위를 했어야만 하는가에 대해 국제정세적인 차원에서 먼저 이해를 해야 한다. 이해를 하는 것이 곧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지라도 적어도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해야지만 이렇게까지 "충격적인" 행위를 왜 했는지, 그리고 해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1. 트럼프의 등장과 2020년의 아브라함 협정의 체결

 2020년 9월 15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재 하에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UAE의 외무-국제협력부 장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바레인의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알 자야니가 서명함으로써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이 체결되었다. 이 협정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백악관과 미국에 들어갈 수 있는 상징적인 황금 열쇠를 선물한 반면, UAE와 바레인 대표들에게는 그 열쇠를 주지 않았는데 이는 대단히 상징적인 장면이다.(홍미정, 2022)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동전략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오마바 행정부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겨우 합의시킨 이란 핵합의를 파기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주(駐)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에 대한 영토주권의 인정, 이란 군부의 2인자였던 솔레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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