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속네

배민경
배민경 · 생계형 일러스트레이터 . 그림 그려요
2024/04/24
안 속네

초등학교 방과 후 미술수업 중 일이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너무 떠들었고, 귀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울고 싶었다. 어쩔줄을 몰랐다.
아이들에게 하소연을 했다. 나는 아주 멋진 생각이라 생각을 했다.

“선생님이 말이야, 처음에 학교 올 때는 공주님이었어. 그런데 너희가 너무 떠들어서 주름이 생기도 못 생겨졌어요. “

정말 진지하게 연기하며 이야기를 했다.

”아닌데요? 선생님 처음부터 그렇게 생겼었는데요?“ 맞아요. 선생님 핑계대지 마세요!!”
“근데 선생님 예쁜데요?”

아이들은 더 떠들며 말을 해 댔다.

순간 미술시간은 노는시간이라며 신이났던 12년전 제자 형주가 떠올랐다.

“행복해 보이니 그걸로 됐다”


형주야 제대하면 맛있는 거 먹자

그래도 힘들지만 보람도 있고 페이더 괜찮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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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박사과정 수료 각종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작업 개인전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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