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몰래 쓰는 글

김수현 · 디자이너, 양조학과, 히키코모리
2023/03/28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쓰는 특정 화장품 브랜드가 체취와 섞여 부드럽고 온화한 향이 난다는것을 엄마품에 안겨 잘때 알았다. 그것은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불어오는 난꽃 향을 맡는 기분이었는데, 묘하게도 깊게 맡으려고 하면 안맡아지고 자연스레 옆에 누워 숨을 쉬면 맡아지는 그 향이 당신에게서 난다.

당신의 숨 두번에 난 한번 
당신의 숨 두번에 나는 한번

옅게 밀려오는 그 향을 맡는다

당신옆에 누워 있으면 어깨가 불편하지 않은지 물어도
괜찮다고 꼭 안아주고, 
따듯한 손으로 등을 쓸어주는 손길이 다정해 
마음을 놓이게 된다. 

이렇게 지속적인 편안함이라니
살면서 느껴본적이 없는터라 기적에 가깝다
나도 당신에게 편안함을 줘야지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언젠가 
나와 고양이와 함께 있는게 행복감이 느껴진다 했을때 나도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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