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석
남궁석 · SLMS
2023/02/24
1957년 탈리도마이드가 시판된 이후 널리 사용된 지 오래지 않아 탈리도마이드가 생각처럼 안전한 약물이 아니라는 의심을 하게 하는 사례들이 보고되기 시작하였다. 

1959년부터  탈리도마이드를 수면제 목적으로 사용한 환자들에게서 다발성 신경병증 (Polyneuropathy) 사례가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다발성 신경병증은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신경학적 장애로써 손발이 시리고 화끈거리며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러한 보고는 1960년 '영국의학저널' (The British Medical Journal) 에 처음 등장하였다. 제조사인 그뤼넨탈 역시 탈리도마이드 복용자로부터 빈번한 다발성 신경병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만약 이때 그뤼넨탈이 약물을 리콜하거나 하다못해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던 ‘콘테르간’ (탈리도마이드의 당시 상품명) 을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화 했더라면 탈리도마이드에 의한 피해는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뤼넨탈은 약의 경고 문구에 ”손발에 따끔거림 및 저린 느낌이 있을 수 있음“을 삽입하는데 그쳤다. 1961년 5월 그뤼넨텔은 다발성 신경병증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콘테르간을 처방 의악품으로 바꾸려고 당국에 신청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이미 한참 뒤늦은 것이었다.

해표지증

콘테르간이 판매가 시작된 1957년에서 1년이 흐른 1958년 경부터 해표지증 (海豹肢症, phocomelia), 즉 바다사자손발증이라고도 불리는 양쪽 팔 혹은 다리의 발달에 이상이 생긴 영아의 출산이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기형이 늘어나는 것은 다른 의사들 역시 눈치챘지만, 기형과 탈리도마이드와의 복용과의 관계를 처음 눈치챈 것은 독일의 인간유전학자 비두킨트 렌츠 (Widukind Lenz, 1919-1995) 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산부인과 의사 윌리엄 맥브라이드 (William McBride, 1927-2018)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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