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위선에 관하여 (feat.자아대면)

하견
하견 · 작가
2023/09/25
스스로의 위선적인 모습을 마주할 때가 있다.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약자에게 할 때가 있다. 약자를 우습게 보고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하는 것 말이다. 
약자의 정의는 무엇일까. 나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양보를 잘하고, 거절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본다. (그 상황에 처해있든, 그 사람의 성정이 그러하든) 위선자는 그 약자들에게 끊임없이 양보를 요구한다. 
약자들은 친절하게도 위선자의 유리한 상황에 내던져진후 곧 어리숙해진다. 그리고 선을 넘은 위선자는 내면의 금지된 욕망까지 끄집어내어 평소에는 감히 품지도 못할 상상을 행동에 옮긴다.

 그러한 모습이 분명히 내게도 있다는 점을 발견할 땐 한없이 창피해진다. 평소 윽박질러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사람을 혐오하는 내가 마찬가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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