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소에서 애낳는 팔레스타인 엄마들 - 생존자들②
2023/06/10
(<생존자들> 글 모음 ①이것은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의 이야기다)
2022년 10월 오전 나는 베들레헴의 ‘검문소 300’ (Checkpoint 300 in Bethlehem)에 있었다. 2005년 만들어진 검문소 300은 이스라엘군의 주요 검문소 가운데 하나다. 검문소 300 입구에는 본보야지(Bon Voyage, 좋은 여행이라는 프랑스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그렇지만 결코 검문소300은 좋은 여행의 관문이 아니다. 한 명씩 통과할 수 있는 보안회전문과 성인 세 명이 나란히 지나기 어려운 좁고 구불구불한 통로로 혼잡함과 긴 대기시간으로 이곳은 악명이 높다.
2022년 10월 오전 나는 베들레헴의 ‘검문소 300’ (Checkpoint 300 in Bethlehem)에 있었다. 2005년 만들어진 검문소 300은 이스라엘군의 주요 검문소 가운데 하나다. 검문소 300 입구에는 본보야지(Bon Voyage, 좋은 여행이라는 프랑스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그렇지만 결코 검문소300은 좋은 여행의 관문이 아니다. 한 명씩 통과할 수 있는 보안회전문과 성인 세 명이 나란히 지나기 어려운 좁고 구불구불한 통로로 혼잡함과 긴 대기시간으로 이곳은 악명이 높다.
한 명밖에 통과할 수 없는 철로 만들어진 보안회전문을 통과하면 L자형의 경로로 만들어진 통로가 15~20미터 가량 이어졌다. 시멘트 바닥 위로 벽의 회색 페인트는 먼지와 검은 얼룩이 있었고, 다시 붉은 페인트가 통로 끝까지 이어져 있었다. 층높이가 높고 진행하는 방향의 오른쪽에 설치된 창문들은 복도를 이어지며 설치돼 있었지만 잠겨있었다. 통로를 지나면 넓은 대기 공간이 있었고, 여기에서 두 번째 보안회전문을 지나야 검문소 300을 마침내 통과하게 된다.
이스라엘 매체인 하레츠는 “검문소 300에 도착하는 순간 하루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밀집한 인파가 콘크리트와 금속 막대로 둘러싸여 좁은 통로를 지나야 한다”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