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8
020. ‘단장취의(斷章取義)’가 안 통하는 세상
‘홍두깨로 소는 모는’ 언간들
“기자는 사회의 파수꾼이며 빛이다. 기술과 자질을 읽혀 사회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기자의 자세와 적성 8)
가위질도 못하고 ‘홍두깨로 소를 모는’ ‘언간’
‘단장취의’는 ‘문장이나 뜻을 멋대로 잘라서 취한다’는 뜻의 성어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나타내기 위해 글쓴이의 원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남의 문장 중 일부를 잘라내는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또 그렇게 상대의 말이나 문장 일부만을 잘라서 원래 뜻이나 의도를 왜곡하는 것 또한 ‘단장취의’라 할 수 있다.
춘추시대 여러 제후국이 외교 활동을 벌일 때 사신들은 《시경(詩經)》 등에서 문장을 따와 자기 의사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삼았다. 하지만 말하는 쪽이나 듣는 쪽 모두 본래 의미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이해한 쪽으로 유리하게만 해석했다고 한다. 여기서 ‘단장취의’가 유래되었다.
또 ‘단장취의’는 제(齊) 나라에서 터진 정변에서도 인용된 바 있다. 춘추시대 제나라에서 정변이 일어나 대부 최저(崔杼)가 경봉(慶封)과 함께 장공(莊公)을 시해하고 경공(景公)을 앉히는 사건이 있었다. 장공에게는 충성스러운 호위 무사 노포규(盧蒲癸)란 인물이 ...
사마천의 ‘사기’ 공부를 통해 중국 역사 문화와 중국 중국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