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1 넌 대문자T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2/04
‘쟤는 대문자T‘라는 공감보다는 논리를 앞세우는 이에게 하는 말이 유행입니다. ’MBTI’이야기죠. SNS의 프로필에 자신의 MBTI를 써놓는 경우도 꽤 되고,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의 MRTI를 곁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요즘입니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누죠. 일단 논리적(T)이냐 감정적(F)이냐로 나누고, 내향적(I)이냐 외향적(E)이냐로, 판단적(J)이냐 인식적(P)이냐로, 또 감각적(S)이냐 직관적(N)이냐로 나눕니다. 그래서 이 네가지 쌍 중 하나씩을 가지면 나의 성격 유형이 나오죠. 
   
그런데 왜 명칭이 MBTI일까요?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입니다. 미국의 작가인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1944년에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라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죠. 일단 이들이 심리학자나 관련 학위를 받지 않았다는 점은 조금 접어두죠. 꼭 학위를 받지 않더라도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가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브릭스와 마이어가 MBTI에 꽤 공을 들였고 나름대로 긴 시간 연구를 한 건 사실입니다. 
   
wikipedia
이들의 MBTI는 칼 융Carl Gustav Jung의 분석심리학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마이어스가 스스로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 연구를 하면서 나름 성격 유형을 만들던 초기에 칼 융의 ‘심리학적 타입Psychological Types’이란 책을 접하면서 이를 받아들인 거죠. 실제로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크게 외향적 유형과 내향적 유형으로 나뉘는데 각 유형은 다시 사고형, 감정형, 감각형, 직관형으로 나눕니다. 그래서 총 8가지 유형이 있죠. 뭔가 MBTI와 비슷하죠? 
   
사실 심리학의 역사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은 대단히 중요한 존재이긴 합니다. 이들에 의해 심리학이 나름의 학문적 토대를 만들었죠. 또 이 둘의 여러 개념은 심리학을 넘...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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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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