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손가락? 딱 보면 알지!가 위험한 이유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12/06
그 손가락? 딱 보면 알지!가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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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스토리에 맹렬하게 빨려 들어간 건 아니고 그놈의 ‘러브 라인’에는 살짝 짜증나긴 했지만 (나는 로맨틱한 음악과 함게 남녀가 마주보면 빨리 보기로 돌려 버린다.) 정신과 의사와 간호사들, 그리고 그들이 돌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밀도 깊고 흥미롭게, 그리고 꽤 능란하게 다뤄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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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마지막회에 등장하는 환자는 ‘경계선 지능인’이다. IQ가 71~84 사이에 있고 지적장애인보다는 지능이나 적응력이 높지만 정상인보다는 떨어지는 사람들 말이다. 파일럿을 꿈꾸지만 파일럿이 되기 위한 역량이 현저히 부족한 극중 병희는 하늘의 비행기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이뤄질 수 없는 꿈을 꾼다.


하늘의 비행기를 손에 담기 위해 손가락을 하늘로 들어올리는 장면을 뭉클하게 보다가 나는 또 한 번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어 이 장면도 잘못하면 남성 혐오라고 난리치는 사람 나오겠다.” 다행히 손가락 사이의 간격(?)이 넓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좁았다면 영락없이 “작가가 페미다!” 소리가 사방을 뒤엎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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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베와 거의 동급으로 치는 메갈이니 워마드니 하는 표독하고 인간미없는 집단이 한국 남자 혐오를 위해 무슨 상징들을 어떻게 퍼뜨렸는지 모르겠으나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이 손가락 두 개의 형상화인 듯하다. 즉 한국 남자들의 ‘고추’가 ‘갓양남’에 비해 앙증맞고(?) 왜소한 ‘소추’임을 비웃는 것 같다. 진짜 소추든 대물이든 누가 그 앞에서 기분이 좋을까, 어느 왈패같은 메갈녀가 내 앞에서 꼰대 소추! 뇌까리며 손가락을 그러고 있으면 나는 말 몇 마디로 그 메갈녀 거품을 물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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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교양 없는 짓이고, 남녀를 떠나서 일반적 인간에 대한 모욕이기에 그 모욕을 받는 사람에게나 던지는 사람에게나...
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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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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