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이 되지 말자, 괴물
2024/07/31
어차피 잊혀질 거니까 적당히 해도 돼
실제로 어땠는지는 아무런 상관없어
애들 앞에서 말 걸지 마
당신은 적에게 공격당했을 때
온몸의 힘을 다 빼고 포기합니다
난 왜 태어났어?
인간의 부조리는 열거하면 끝이 없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태도를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인류의 개체수가 현격하게 줄어야 할 이유를 바로 납득하게 된다. 인간은 해롭다. 특히 자기 자신에게서 파생된 생명체에겐 더욱 그렇다. 한계가 있는 인간은 전혀 그렇지 않은 아이와 같이 살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모조리 아이에게 뒤집어 씌우기 바쁘다. 쉽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당면했을 수많은 비극과 불행을 자신에게 가장 가깝고 가장 연약한 대상인 아이에 대한 폭력과 가학을 통해 해소하려 발악한다. 아이의 몸은 그렇게 온통 멍투성이가 되고 학교생활 또한 보호자와 비슷한 또래집단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에게 아이다움, 학생다움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 또한 가혹할 정도다. 하지만 현실의 아이는 그런 보호자에게서 물리적으로 떨어질 수 없다. 법이라는 시스템이 겨우 작동해 강제로 분리시키지 않는 이상, 아이는 빈집에서 시체로 발견되어도 모를 정도로 아무도 문을 두드...
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
@백승권
영화 경계선이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백승권
영화 경계선이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