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인터뷰 인물 탐구: 박용진 편 by alookso콘텐츠

🧐소셜인터뷰 인물 탐구: 박용진 편

alookso콘텐츠 · 콘텐츠팀

2024/02/25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20일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박용진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과하지욕(胯下之辱)을 견디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3일 얼룩소와의 인터뷰에서는 '꼴등 한 건 엄마한테도 하지 못 하는 얘기'라면서, ‘의원 평가 하위 10%’라는 결과를 공개적으로 밝힌 건 '국민들이 부당하다고 말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박용진 의원의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과거 행적을 정리해 봤습니다.

박용진 ‘의원 평가 하위 10%’…당신의 생각은?

4명이 이야기 중

📈 박용진 "난 저격수가 아니라 삼성 지킴이"

박용진은 국회에 남은 거의 유일한 삼성 저격수, 재벌 저격수로 불립니다. 2017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조 5000억 원 규모 차명계좌를 폭로해 1,030억의 차등과세와 46억 원의 과징금 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2018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음을 암시하는 내부 문건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기업 규제 법안을 추진하며 재벌개혁 행보를 보인 박용진을 향해 '반기업적'이라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박용진은 2021년 민주당 대선경선 당시 "삼성저격수가 아니라 삼성 지킴이"라며, 총수 ‘일가가 기업을 상대로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비판받아야 하지만 기업은 더 키우고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삼성생명법’, 미완의 재벌개혁

박용진·이용우가 발의한 '삼성생명법'의 정확한 명칭은 '보험업법 개정안'입니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총자산의 3%까지만 계열사의 주식·채권을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채권의 가치를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 이걸 '시가'로 변경하는 게 삼성생명법의 핵심입니다.

참고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입한 1980년, 한 주당 가격은 1072원, 당시 매입한 주식량은 약 5400억 원이었습니다. 현행 보험업법이 자산 가치를 취득원가로 계산해 삼성 오너 일가는 적은 비용으로 삼성전자를 승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은 현재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8.51% 중 5.51%를 매각해야 합니다.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화재→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삼성생명법’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이 법은 제19대와 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폐기됐고, 21대 국회에서도 사실상 폐기 수순에 놓였습니다.

🎖️ 2018년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정치인

2018년 국정감사에서 박용진이 사립 유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사립 유치원 비리가 공론화됐습니다. 박용진을 국감 스타로 만들어준 사건입니다. 당시 유치원 비리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이기보다는 모두가 쉬쉬하던 문제였습니다.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 이후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모두 박용진을 회유하려 했고, 박용진의 아들이 다녔던 유치원 원장까지 쫓아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후 유치원 회계 투명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과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이)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4위, 당대표 경선 2위

박용진은 2021년 여야 대권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유일한 79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로서 '젊은 대통령'을 내걸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기본 시리즈'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각을 세웠지만, 최종 득표율 1.55%, 전체 4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받았습니다.

2022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가서는 최종 득표율 22.23%로 2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득표율 77.77%로 당선됐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당시 경선에서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발언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 이승만•박정희도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박용진은 연세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의에서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의 공로를 조명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이 각각 교육입국과 산업입국을 이뤘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선 ‘광복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냐’고 평가했습니다.

🎙️ 여덟 대표의 ‘입’에서 다시 ‘입’으로

박용진은 2년(2012~2014) 동안 민주당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8번의 당대표가 교체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한명숙 당대표 때 처음으로 대변인을 맡은 뒤 당이 혼란한 가운데에서도 계속 직을 수행하며 여러 인상적인 논평을 남겼습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흥선대원군에 빗댄 ‘기춘대원군’ 논평이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향해 “헐”이라는 한 글자 논평은 상당히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홍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당의 상황이 변하자 다시 대변인직을 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