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운전’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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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4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4명을 들이받은 음주운전 살인마가 등장한지 하루만(9일)에 또 다른 음주운전 살인마가 등장했다. 이번 음주 살인마는 “새벽까지 술을 먹은 뒤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아 숙취가 남았던 것 같다”고 변명했다. 말할 필요도 없는 핑계일 뿐이다.
 
32세 A씨(성별 미상)는 지난 9일 18시39분즈음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풍산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가다 갑자기 비틀대며 중앙선을 넘어버렸다. 그 바람에 정상적으로 맞은편에서 주행하고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40대 남성 B씨는 미처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충돌하고 말았다.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정면으로 부딪치면 사망자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B씨는 생사를 오가는 상태에서 도로에 쓰러졌고 급히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다시 눈을 뜨지 못 했다.
▲ 음주운전 살인자의 차량,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다. <사진=채널A 캡처>
꼭 이런 사고의 희생자들은 누구보다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더라. B씨는 과거 큰 사고로 몸에 철심을 박아 장애 5등급 판정을 받았고 자녀 셋을 둔 아빠였다. B씨는 아내와 함께 하남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사고 당일에도 떡볶이 배달을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도대체 A씨는 얼마나 많이 술을 마셨던 걸까? 얼마나 마셨길래 핸들을 제대로 잡지도 못 하고 중앙선을 침범한 걸까? 저녁 시간대라 이른 낮술을 한 걸까?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037%로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이었다. 0.037%라면 소주 2~3잔 마시고 1시간 뒤에 측정한 수치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음주 수치가 낮더라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됐는데,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김윤지 선수도 비교적 낮은 0.06%인 상태에서 정차 중인 차량의 액셀 페달을 밟아 8명의 행인을 들이받은 바 있다.
 
A씨는 경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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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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