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思覺空間)
사각공간(思覺空間) 인증된 계정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2023/03/16
드니 디드로 지음, 김계영 옮김, 『달랑베르의 꿈』, 한길사(2006)
위 첨부 이미지는 '디드로'와 '달랑베르' 간 (가상) 「대담」 중 맺음부입니다.
다시 펼치니 이즈음의 일과 겹치어 새로이 읽히는 바가, 꼭 다음 같습니다.

A : 잘 생각해보면 결국, (저마다 이르는) 진실만고불변의 어떤 절대(絶對) 가치흔들리지 않는 진리를 담지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오히려 돌이키길 반복하기에, 거듭될 밖에 도리 없는 습관일 뿐. 그러니까 사실은, 밝히 알지 못해 사위 어두우니 익숨함에 기대게 마련이지 않냐는 것. 한낱 인습에 불과한 걸 진실로 여기며 떠받치는 제각각의 믿음이야말로 차라리 감정적, 감정의 영역에 속한다 할지..
확고부동으로 유일무이한 진리라면, '먼지인 것은 다시 먼지가 된다는 것'¹. 그러니 기억할 것은 그뿐이라는 데..

B : 정작 발끈하듯 반문하니, 안티-에이징으로 결집되는 욕망무한하게 추구한다 해서 꼭 무슨 일이 발생하나, 아니 그러길 바라는 것 같다라든지~ 나아가 설령 그리 되더라도 그게 '나'와 무슨 상관?? 그러므로 '나' 개인, 그쪽으로는 (인식 등의 면면에서) 깨어있기를 거부하련다~ 그와는 죽는 날까지 내내 무관한 형편으로 거리 둔 채 마치 잠든 것처럼 살고 싶다~ 그러니 당신도 쓸모없는(!) 데 힘쓰지 말고 (나처럼 나와 같이) 잘 자라(잘 살라)~ 

필경 흙으로 돌아가고 말 신체. 이처럼 늙어 사라지게 마련인 그래서 온전히 자연스러운 생리를, 마치 영속 가능한 것처럼 여기며 필요 이상을 축적하는 (게 가능한 것처럼 여기는) 체계라면 다름 아닌 자본제.

만일 종(種)을 단위로 보편적 영속을 추구할 것 같으면, 개체로는 일용할 양식² 이상을 쟁여둘 이유가 없을 터. 오히려 고루 두루 배분하는 체계 보완에 힘 쓰는 편이 차라리 효율적이잖나 싶어요. 그런데 개체 영속에 매몰된 형편으로 벌이니 소위 각자도생 형국이라니;;

전자에 대한 각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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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면각체'를 쌓아 올리는 '건축'을 '무한'으로 거듭하는, 사각(四角)의 '광장' 사회, 그 속에서 저마다 자기 내면에 정주할 곳을 우선하여 가꾸도록 돕는 말·글. 이를 조력하는 동네서점. 생각[思]에서 깨달음[覺]에 이르는 여정을 돕는 책 그리고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 사각공간(思覺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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