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5/29
얼굴을 기억한다는 것은 얼굴을 마주한 시간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사물처럼 형태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언행을 기준으로 망막에 맺히는 모습에 감정을 실어 재구성한다. 연하일휘의 얼굴은 잊고 싶은 기억처럼 여겨졌다 다시 복원한 감정으로 돌아온다.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울함이 깃든 일상은 마주하는 얼굴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무력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쌓여 발화하는 순간의 감정이 궁금했다. 나의 감정을 표출하고 상대방을 제대로 바라보며 얼굴을 기억하게 된 순간의 감정은 내가 아닌 부모의 놀란 표정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누구도 괜찮지 않았던 과거의 편린들을 떨쳐내고 자아를 드러낸 이후의 삶도 궁금하다. 눌러 참았던 감정만큼 아래를 향했던 시선을 들어 얼굴을 기억하게 된 다음부터 선명해진 부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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