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빗소리에

Nanna
Nanna · Ikea effect
2022/04/29
어렴풋이 들리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단잠을 깨운 비가 오늘은 왠지 밉지 않습니다. 평소 같으면 다시 잠을 청해보려고 원망했을텐데, 고요한 새벽시간을 선물해준거 같아 비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출퇴근길 비는, 땅에 떨어져 산산히 부서진 방울방울 파편들로 젖어버리는 신발과 바지때문에 밉지만, 숲 속을 걸을 땐 목마른 나뭇잎들이 서로 앞다투어 마셔버리기에 바닥에 떨어진 낙엽사이로 간간히 살포시 떨어질뿐입니다. 그래서 숲에서 만나는 비는 연인이나 친구가 함께 우산을 쓰고 갈때처럼 여유가 있고 고마울뿐입니다.

오늘  창가에 부딪히는 빗소리는 성큼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바람 같습니다. 시냇가에 헤엄치러 갈때 쏟아지는 소낙비를 온 몸으로 맞던 어릴적 친구들이 떠오르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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