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당히 오랫동안 우울한 상태였다.
5세 6세 전쯤에는 타고난 운동신경과 낙천적 성격덕에 꽤나 활발했지만
그 이후는 자아가 조금씩 성장하고, 극도로 심했던 부모님의 불화 때문이었는지
초등학교를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는 혼자가 좋은, 친구보다 책이 좋은, 조금은 우울한 아이였다.

나의 이 오랜 우울에 대해 왜 그런지 알고 싶어서 열심히 고민하고 통찰해본 결과
많은 심리학에서는 유년시절의 불우함이 우울함을 이끌어 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엄마아빠가 싸우는 동안은 베개를 끌어안고 귀를 막고 그 지옥같은 시간이 끝나기만을 몸을 움츠리고 기다리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 그때의 그 어린아이가 우울해지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은 정말 365일 중 360일을 싸우던 사람들이었는데, 20년 이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