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담장의 경계에서 [표절 논란을 넘어서] by 바보 시몬

2022/07/27

한 소년이 있다. 그는 어느 날 음악에 꽂혔다. 음악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악기를 샀다. 기타를 샀으면 코드를 익힐 것이고, 건반을 샀다면 음계와 화음을 익힐 것이다. 악기 활용의 기초를 숙지한 후, 그가 가장 먼저 하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카피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단계에서 멈춘다. 좀 더 음악을 하고 싶은 친구라면 작곡을 시작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들의 공통된 스타일, 즉 장르에 맞게 코드를 배열하고 멜로디를 입힌다. 특정한 노래나 아티스트들의 스타일을 재현하는 것이다. 시작이 모방이었다면, 이 단계는 영향이다. 이를 취미 음악가가 아니라 실제 활동하는 음악가에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스킹 뮤지션들의 절대 다수가 인기 있는 노래를 그대로 부르거나, 혹은 기존 장르의 문법과 스타일 안에서 자작곡을 선보인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여러 장르나 스타일을 섭렵한 이들 중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는 고유의 스타일을 구축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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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시몬 · 네 바보입니다.

2022/07/28

답글: 담장의 경계에서 [표절 논란을 넘어서]

노동/인권/사회+6 문화/예술+13

유익한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게임 쪽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과거 게임계에서 발생한 표절 논란은 "명백한 '표현'은 보호하지만 '아이디어'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저작권법 때문에 논란을 만든 측에 좀 유리했죠. 그런데 최근에는 부정경쟁방지법에 '포괄적인 모방행위'가 부정경쟁행위로 포함되면서 아이디어 등 게임 분위기를 배낀 것도 부정경쟁행위로 심판받을 수 있게 됐거든요. 주관적인 영역이 있으니 판례가 왔다갔다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