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흡입기가 기후 변화를 악화시킨다는 지독한 역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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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8

 By 알렉산더 라빈(Alexander S. Rabin), 그렉 퓨리(Gregg L. Furie)
출처: Fahroni/Getty Images/뉴욕타임스

 기후 변화 때문에 심각한 가뭄과 폭염이 반복되면서 미국 서부 전역은 화재에 가장 취약한 상태다. 산불이 연일 계속되면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연기가 계속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연기에 대비해야한다고 권고했다. 그 대비라는 건, 공기 청정기와 필터를 넉넉히 준비하는 것인데, 특히 폐 질환 고위험군에게는 흡입기 같은 의료기기를 준비하라고 권장한다. 

 그런데 만약 기후 변화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쓰는 의료기기가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고 있다면 어떨까? 

 정량 분무식 흡입기가 좋은 예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인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에 처방하는 의료 기기인데, 이 흡입기들은 수소화플루오린화 탄소(HFC) 성분의 에어로졸 형태로 분사하면서 약물을 폐로 전달한다. 여기에 사용하는 분사제가 바로 온실가스다. 100년간 이산화탄소가 가둘 수 있는 열보다 1500배에서 3600배에 달하는 열을 대기에 가둘 수 있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성능이 좋고 가격 경쟁력도 있으며, 같은 활성 성분이 들어있어도 기후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대안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중 한 가지는 건조 분말 흡입기다. 기존의 분사 방식 흡입기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눈에 띄게 적다. 정량 분무식 흡입기를 건조 분말 흡입기나 안개형 흡입기로 교체하는 것이 환자에게도 지구에게도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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