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와 딸기 요거트 스무디
2022/12/16
비자발적 전업주부와 시크한 바깥양반
4. 아메리카노와 딸기 요거트 스무디
비록 사고로 시작되었고 다소의 혼란이 있었으나 우리는 계속 관계를 이어갔다. 그 관계는 당연히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형태의 것이었고 그 불확실성이 서로에게 민망해지기 시작할 즈음 우리는 유야무야 이 관계를 연애라 부르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 첫 시작은 카페 데이트였다. 이전까지 우리의 데이트는 내 자취방과 학교가 전부였다. 바깥양반은 그러한 루틴을 깨고 싶어 하셨고 그 첫 번째 제안이 바로 카페였다.
바깥양반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카페와 익숙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커피는 봉다리 믹스커피가 전부였고 일부러 쓰디쓴 검댕물을 마시는 일이 왜 즐거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데이트의 다양성 확보라는 그녀의 요구는 충분히 당위성이 있었고 나는 거기에 따르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며 카페라는 공간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몇 년이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