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작담 주간 공방일지 <롤러코스터>
2023/02/16
호작담 주간 공방일지, 2023년 2월 셋째 주.
마지막으로 가본 놀이공원. 언제더라? 아무리 되짚어봐도 대학시절이 가장 멀다.
속도감. 이를테면 스릴 같은 것에 흥미 두지 않다 보니 자연히 발길이 닿지 않는 곳. 그러나 떠올리면 두근거리는 곳. 그 정도의 거리감이 만족스러운 곳. 어렸을 땐 그저 커다란 장난감 더미라고 생각했건만, 어쩐지 지금은 인생을 자그맣게 축약해놓은 게 아닐까 싶다.
문득 롤러코스터가 떠올랐다. 비교적 긴 시간 들여 높은 곳에 다다르면 일 순간 깊은 곳으로 뚝 떨어진다. 누군가는 찰나의 순간을 즐거워하고, 누군가는 어려워한다. 눈을 꼭 감고 있는 탓에 지금이 가장 높은 곳인지 알지 못하는 이도 더러 있다. 순간을 대하는 태도와 별개로 그들은 같은 속도로 깊은 곳에 닿는다. 그러고 나면 또 다른 높은 지점을 향한다. 별것 아닌 이 흐름이 문득 무척이나 심오하게 여겨졌다.
혹시....
나무로 가구를 만듭니다. 글을 쓰고 때때로 그림 그리거나 사진을 찍지요. 사람들은 재주가 많다고 하지만, 재료가 다를 뿐. 결국 이야기를 짓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