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선악을 다룰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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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비과학적 사고가 만든 악의 흔적들

지난 수 세기 동안 악의 근원은 밝히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중세 시대 농부는 농사가 잘 되지 않거나, 가족이나 가축이 병에 걸려 죽으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설명을 원했고 원망할 무언가나 누군가를 찾았다. 불행히도 진짜 원인을 알 길이 없던 농부는 악마와 새끼 악마, 악귀 그리고 인간이지만 악마를 추종하는 마녀를 탓했다. 구원을 받거나 최소한 악마와 그의 무리가 처벌받도록 하려면 악과 도덕 문제의 최종 결정권자인 교회를 찾아야 했다. 마법에 관해 교회의 태도는 단호했다. 마법은 반드시 막아야 할 죄악이었다! 가축을 잃을까 봐, 병에 걸릴까 봐, 친구나 가족이 세상을 떠날까 봐, 자신의 성기가 쪼그라들거나 떨어져 나갈까 봐(마녀들이 흔히 하는 위협) 두려워하는 교인들을 위해 성직자들은 신속히 마녀를 찾아 심판하여 지옥에 있는 그녀들의 주인에게 되돌려보내야 했다. 새끼 악마와 악귀는 마녀보다 가려내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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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변두리에 사는 가난하고 추레한 독신 여성이 주로 마녀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종교재판의 절정기였던 13~18세기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가난하고 추레했기 때문에 마녀를 판별하는 더 결정적인 기준은 성별과 ‘주변인’이라는 사회적 지위였다. 그러나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마녀일 수는 없으므로 마을 판사는 증거를 요구했다.
  
증거를 찾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한 건 수도사인 하인리히 크라머Heinrich Kramer와 자콥 스프렌저Jacob Sprenger가 저술하여 교황의 승인을 받은 《마녀의 망치Malleus Malleficarum》였다. 성직자와 마녀 사냥꾼들은 누가 마녀이고 마녀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징후와 징표들을 열거한 공인된 목록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마녀를 찾아 처벌하는 일은 심지어 돈벌이 수단이 되기도 했다. 마녀 사냥꾼들은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악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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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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