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2
1.닉네임
-김재경. 얼룩소의 권고사항을 철저히 따름.
2.사는 곳
- 대한민국. 서울.
3.JOB
- 석사과정 대학원생인데 휴학인데 랩매니져 예정인데 휴학생이라 비선실세를 하게 될거 같은 백수지만 백수가 아니지만 백수인 매우 애매한 포지션?
4.취미와 특기
- 취미 : 게임, 인터넷 방송 시청, 웹툰보기, 애니보기, 롤 대회 보기, 독서, 사진출사(비정기적이지만 1년 다 합치면 여행 포함 6회는 넘는듯), 요리하기, 얼룩소하기
- 특기 : 뭐 하나 삘 꽂히면 그게 뭐건간에 광기에 물들어서 진행함. 가끔 잘 써진 얼룩소 글은 그렇게 작성됨.
5.장점과 단점
- 장점 : 넓은 범위의 관심사와 어느 정도의 지식 보유. 섬세하려고 많이 노력함. 좋아하는 건 평균 이상은 하게 됬었음. 잘생긴건 절대 아니지만 동네...
-김재경. 얼룩소의 권고사항을 철저히 따름.
2.사는 곳
- 대한민국. 서울.
3.JOB
- 석사과정 대학원생인데 휴학인데 랩매니져 예정인데 휴학생이라 비선실세를 하게 될거 같은 백수지만 백수가 아니지만 백수인 매우 애매한 포지션?
4.취미와 특기
- 취미 : 게임, 인터넷 방송 시청, 웹툰보기, 애니보기, 롤 대회 보기, 독서, 사진출사(비정기적이지만 1년 다 합치면 여행 포함 6회는 넘는듯), 요리하기, 얼룩소하기
- 특기 : 뭐 하나 삘 꽂히면 그게 뭐건간에 광기에 물들어서 진행함. 가끔 잘 써진 얼룩소 글은 그렇게 작성됨.
5.장점과 단점
- 장점 : 넓은 범위의 관심사와 어느 정도의 지식 보유. 섬세하려고 많이 노력함. 좋아하는 건 평균 이상은 하게 됬었음. 잘생긴건 절대 아니지만 동네...
인공지능, 정치과정, 국제정치, 사회 시사 이슈 등 다루고 싶은 걸 다룹니다.
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입니다.
연구, 협업 등 문의 tofujaekyung@gmail.com
사실 여러분들이 모를 방식으로 제가 힘들었을 거긴 합니다만, 쨌든 더 무겁게 하고 싶진 않으니 ㅎㅎ 애초에 여기 쓸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다는 거니까요. 연애 얘기를 괜히 썼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 저에겐 10년 넘게 곪은 문제고, 동아리나 외부 활동도 해 왔던 터라 누군가의 조언들이 아플땐 오히려 독이었었죠. 지금은 마음은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충분이 되었지만?
출근 전, 재미난 글을 봐서 이거 댓글달고 무거운 엉덩이를 떼서 일어나볼까 합니다. 그냥 좋아요만 누르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답댓글을 보다보니 상처가 많이 있으셨던 것같아서요. 저도 연애 관련으로 참 많은 상처가 있던 사람이다보니, 여러 부분에서 공감이 가서 이렇게 키보드를 들고 글을 쓰기 시작해 봅니다.
연애는 반드시 해보는 게 보편적으로 좋은 것같습니다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같진 않습니다. 제가 주변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연애의 목적은 만남이 아니라 [헤어짐]에 있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요. 그만큼 연애는 잘 만나는 것보다는 잘 헤어지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란 모든 인간관계의 집약체이자 상호 간 배타적으로 형성되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연애를 통해 관계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인간관계 전체가 뒤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제겐 첫 연애가 참 아픈 상처였고, 첫 회사가 참 슬픈 기억입니다. 그만큼 처음이란 누구나 서툴고 답답할 수밖에 없죠. 신입사원에게 경력을 요구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짐을 느낍니다. 연애 시장도 점점 경력을 요구하는 세상이 되는 것같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남자를 원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남에게는 한없이 차갑지만, 나에게는 따뜻한 남자를 요구하는 것같은데, 이건 뭐 제게 이중인격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문과 감성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그냥 요즘은 열심히 일하고 투자해서 돈이나 많이 벌자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저는 이제 뭐 연애는 반 포기 상태가 되버린 터라 별로 관심이 없어졌을 뿐더러 주변에서도 저를 포기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제가 다녔던 영어 학원 선생님이 해주셨던 농담을 가장한 명언이 생각나네요. 왜 한국 사람들이 이혼율이 높은 줄 아냐고 물어보셨죠.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답은 [제때 결혼해서] 였습니다. 제때 결혼했기 때문에 자기랑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한 게 아니다보니, 결혼하고나서 계속 트러블이 잦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죠. 들으면서 빵빵 터졌습니다만, 반대로 제때 결혼하지 못한 인생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싶은 마음에 살짝 센치해지기도 했었죠.
저는 아무나 만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수도 없는 소개팅에 나가는 걸 본인이 감당할 수 있으면 하면 되는 거고요. 이런 경우에 한해서는 아무나 만나는 것도 허용됩니다. 소위 아만추라고 하죠? ^^
남자와 여자들이 많이 다니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동호회, 교회 같은 모임에 나가는 것도 자만추 스타일의 연애에 있어서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저도 자만추 형태로 연애를 하는 사람이다보니, 연애하는 시도 자체가 많지도 않고 쉽지도 않네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태어난 것을, 그리고 별로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을.
연애에 대해 그렇게 많이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까짓거 하면 하는 거지 뭐. 연애하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라고 생각하시면서 편안하게 생활하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좋은 사람이 찾아오고, 적절한 기회가 찾아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사귀면 되는 겁니다. 그 전까지는 주변의 상황을 늘 살피면서 이빨을 감추고 있어야겠죠. 코끼리 같은 우직함에 하이에나같은 추진력이 있다면 연애든 뭐든 못하겠습니까.
흔히 문과 나와서 치킨집을 차리면, 이과 나와서 치킨집 차리는 것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웃픈 농담이 있죠. 이과 나와서 취업되서 한참을 일하다가 나중에 뒤늦게 치킨집을 차리게 되면, 이미 치킨집을 차린 문과생보다 테크가 느리니까 말이에요.
비공식적으로 저는 45세에 실버타운을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모두가 실버타운으로 들어갈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실버타운을 들어가는 게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인 거죠. 실버타운이 생각보다 비싸다고 하니, 돈은 많이 벌어둬야할 것같긴 한데요. 함께 지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필요한 수발도 들면서 살아가는 삶도 그렇게 나쁠 것같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다가 70대 재벌 할머니와 연이 닿는다면, 인생 후반부 역전도 가능할 것같다는 생각도 들고.
망상 같은 생각이지만,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인생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인생이 불행한 이유는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같으니 마치 자신은 이상한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두 각자는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겁니다. 다수의 길이 반드시 진리의 길은 아니며, 옆 사람의 길이라고해서 늘 행복한 길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에서 벗어나는 게 참 힘든 일인데요. 특히 연애/결혼 시장에서는 더욱 불거집니다. 저는 이제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아예 버렸습니다. 45세 실버타운 테크, 누가 보면 농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어차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거창한 목표를 세워야한다면, 이런 망상 정도쯤은 나쁘지 않지 않을까요?
이제 아무나 막 만나도 될 시기인 20대 초반이 흘러가버렸습니다. 이제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연애하시면 좋겠습니다. 연애한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지는 법이니까요. ^^
p.s. 지금까지 멋준오빠가 1주일간 외롭게 운영중인 [alookso에 바란다! 건의/토론방]의 광고글이었습니다.
낚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alook.so/posts/70teMpB#comments
는 훼이크고.
재경 님께서 제게 답댓글로 말씀해주셨던 글에 대해 제가 답댓글을 썼는데, 무려 10,000자나 써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그거 보여드릴려고 했는데요. 여기에 와서 슥 보다보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대충 3,000자 정도로 위로의 말을 쓰고 갑니다. 비록 재경 님께서 위로가 되셨는지 모르겠지만요.
많은 상대와 연애를 한 사람보다 한 사람과 길게 연애한 사람이 사실 연애를 더 잘 알아요. 사람이 뭔지, 관계가 뭔지, 사랑이 뭔지. 재경님 사랑을 응원합니다!!! 인생에 남는 건 사랑 아니겠습니까?! 흐흐
우와 이걸 놓쳤네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워낙 재경님글은 뜨는글에 잘보여서... 그잖아도 10문 10답 왜 안하시지 했답니다. 닉네임옆 멘트에 이미 너무 웃었구요. 연애문제는 아래 글을 정독했으니 말 안하는걸로. 하마터면 결혼한 나이많은 누나들처럼 놀릴뻔 했네요. 지금은 안정적이고 소중한 인연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내일 발표 잘 하시구여! 당연히 잘 하시겠지만요. ㅎㅎ
그닌저나 제가 미중에 쪼그만 글하나 올렸으니 봐주시면 감사. 아무도 답을 안해줘. ㅜㅜ
아뇨아뇨 이런 딥한 부분까지는 사실 잘 모르실 수 밖에 없죠. 그걸 암에도 저를 한 두세달 너무 아프게 괴롭혔던 문제였기에, 또 웃으며 넘길 수는 없었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ㅎㅎ.. 얼룩소를 떠난 간접적 이유이기도 해요. 11월 후반부터 전 현실에 끌려 다닐 힘도 없었거든요. 봐 두어야 할 종합시험이라고 졸업논문 심사 자격을 위한 시험까지 치르고 고민하다 휴학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지금도 다시 말하면 울적하지만, 당시 상태만큼 하루 종일 울거나, 길을 걸으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이제는. 지금은 절 너무 행복하게 많이 해주고, 저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고 서로 잃고 싶지 않다고 해 주는 인연이 있어요. 이제는 어떤 불타는 두근거림보다 이런 편안함, 이런 소중함. 같이 했던 순간들을 추억할 때, 이 사람 덕분에 너무 예쁘고 좋은 걸 많이 봤다고 감동해서 울 뻔할 정도로 눈물나게 하는 사람에게 확실히 있고 싶다는 생각이네요.
원래 시를 썼었다 보니까 표현이 감수성이 넘치네요. 근데 그만큼 저를 힘들게도 했고, 저를 회복시키기도 했던, 3달이 3년 같았던 주제였어요. 하하.
앗 그런 줄은 몰랐네요. 그저 농담으로 이야기했는데.. 흠 제 실수예요. 그러고보니 꼭 연애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이었네요. 덕분에 제 안의 편견을 또 하나 발견합니다.
진심으로 이해하시는 거 존경해요. 저도 그럴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스스로 알아보고 검토하고 바뀐다면 그건 정말 기적일 것 같아요. 늘 그런 시도를 해보고 싶었지만 부딪히게 되면 움츠러드네요. 용기를 더 내보아야겠어요. 감사했어요!!
@박현안 사실 그런 응원은 감사하오나.. 저는 관련 문제로 올해 초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쉽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그래도 어쩌면 좋은 인연이 닿을 수 있을거 같은 상황인데, 인연이 닳을까봐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ㅎㅎ
저는 진심으로 그 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더 확실한 정보들을 말씀드리고 자기 자신을 검토하실 수 있을지 보아야겠죠.
덕분에 한숨 돌리고 댓글 달러 왔습니다. ㅜㅜ 심장이 콩닥여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가도 무섭기도 합니다. 여하튼 감사해요!!
그나저나 연애경험 부족이 상당히 걸립니다. 얼른 나가요.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아 상담은 해드리겠습니다. 이래뵈도 연애 경험 다수, 상담 경험 완전 많음입니다 ㅋㅋ
재경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감사합니다.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재밌는 라이프 도전되고 응원해요!
개인적인 의견으로 데이트컨셉은.. 동네 훈남 아재보다는 뇌섹남+쉐프 컨셉이 어떠할지.. 의견드립니다.
내일 발표 화이팅입니다!
덕분에 한숨 돌리고 댓글 달러 왔습니다. ㅜㅜ 심장이 콩닥여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가도 무섭기도 합니다. 여하튼 감사해요!!
그나저나 연애경험 부족이 상당히 걸립니다. 얼른 나가요.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아 상담은 해드리겠습니다. 이래뵈도 연애 경험 다수, 상담 경험 완전 많음입니다 ㅋㅋ
재경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감사합니다.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재밌는 라이프 도전되고 응원해요!
개인적인 의견으로 데이트컨셉은.. 동네 훈남 아재보다는 뇌섹남+쉐프 컨셉이 어떠할지.. 의견드립니다.
내일 발표 화이팅입니다!
많은 상대와 연애를 한 사람보다 한 사람과 길게 연애한 사람이 사실 연애를 더 잘 알아요. 사람이 뭔지, 관계가 뭔지, 사랑이 뭔지. 재경님 사랑을 응원합니다!!! 인생에 남는 건 사랑 아니겠습니까?! 흐흐
아뇨아뇨 이런 딥한 부분까지는 사실 잘 모르실 수 밖에 없죠. 그걸 암에도 저를 한 두세달 너무 아프게 괴롭혔던 문제였기에, 또 웃으며 넘길 수는 없었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ㅎㅎ.. 얼룩소를 떠난 간접적 이유이기도 해요. 11월 후반부터 전 현실에 끌려 다닐 힘도 없었거든요. 봐 두어야 할 종합시험이라고 졸업논문 심사 자격을 위한 시험까지 치르고 고민하다 휴학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지금도 다시 말하면 울적하지만, 당시 상태만큼 하루 종일 울거나, 길을 걸으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이제는. 지금은 절 너무 행복하게 많이 해주고, 저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고 서로 잃고 싶지 않다고 해 주는 인연이 있어요. 이제는 어떤 불타는 두근거림보다 이런 편안함, 이런 소중함. 같이 했던 순간들을 추억할 때, 이 사람 덕분에 너무 예쁘고 좋은 걸 많이 봤다고 감동해서 울 뻔할 정도로 눈물나게 하는 사람에게 확실히 있고 싶다는 생각이네요.
원래 시를 썼었다 보니까 표현이 감수성이 넘치네요. 근데 그만큼 저를 힘들게도 했고, 저를 회복시키기도 했던, 3달이 3년 같았던 주제였어요. 하하.
출근 전, 재미난 글을 봐서 이거 댓글달고 무거운 엉덩이를 떼서 일어나볼까 합니다. 그냥 좋아요만 누르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답댓글을 보다보니 상처가 많이 있으셨던 것같아서요. 저도 연애 관련으로 참 많은 상처가 있던 사람이다보니, 여러 부분에서 공감이 가서 이렇게 키보드를 들고 글을 쓰기 시작해 봅니다.
연애는 반드시 해보는 게 보편적으로 좋은 것같습니다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같진 않습니다. 제가 주변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연애의 목적은 만남이 아니라 [헤어짐]에 있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요. 그만큼 연애는 잘 만나는 것보다는 잘 헤어지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란 모든 인간관계의 집약체이자 상호 간 배타적으로 형성되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연애를 통해 관계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인간관계 전체가 뒤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제겐 첫 연애가 참 아픈 상처였고, 첫 회사가 참 슬픈 기억입니다. 그만큼 처음이란 누구나 서툴고 답답할 수밖에 없죠. 신입사원에게 경력을 요구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짐을 느낍니다. 연애 시장도 점점 경력을 요구하는 세상이 되는 것같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남자를 원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남에게는 한없이 차갑지만, 나에게는 따뜻한 남자를 요구하는 것같은데, 이건 뭐 제게 이중인격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문과 감성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그냥 요즘은 열심히 일하고 투자해서 돈이나 많이 벌자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저는 이제 뭐 연애는 반 포기 상태가 되버린 터라 별로 관심이 없어졌을 뿐더러 주변에서도 저를 포기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제가 다녔던 영어 학원 선생님이 해주셨던 농담을 가장한 명언이 생각나네요. 왜 한국 사람들이 이혼율이 높은 줄 아냐고 물어보셨죠.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답은 [제때 결혼해서] 였습니다. 제때 결혼했기 때문에 자기랑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한 게 아니다보니, 결혼하고나서 계속 트러블이 잦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죠. 들으면서 빵빵 터졌습니다만, 반대로 제때 결혼하지 못한 인생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싶은 마음에 살짝 센치해지기도 했었죠.
저는 아무나 만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수도 없는 소개팅에 나가는 걸 본인이 감당할 수 있으면 하면 되는 거고요. 이런 경우에 한해서는 아무나 만나는 것도 허용됩니다. 소위 아만추라고 하죠? ^^
남자와 여자들이 많이 다니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동호회, 교회 같은 모임에 나가는 것도 자만추 스타일의 연애에 있어서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저도 자만추 형태로 연애를 하는 사람이다보니, 연애하는 시도 자체가 많지도 않고 쉽지도 않네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태어난 것을, 그리고 별로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을.
연애에 대해 그렇게 많이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까짓거 하면 하는 거지 뭐. 연애하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라고 생각하시면서 편안하게 생활하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좋은 사람이 찾아오고, 적절한 기회가 찾아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사귀면 되는 겁니다. 그 전까지는 주변의 상황을 늘 살피면서 이빨을 감추고 있어야겠죠. 코끼리 같은 우직함에 하이에나같은 추진력이 있다면 연애든 뭐든 못하겠습니까.
흔히 문과 나와서 치킨집을 차리면, 이과 나와서 치킨집 차리는 것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웃픈 농담이 있죠. 이과 나와서 취업되서 한참을 일하다가 나중에 뒤늦게 치킨집을 차리게 되면, 이미 치킨집을 차린 문과생보다 테크가 느리니까 말이에요.
비공식적으로 저는 45세에 실버타운을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모두가 실버타운으로 들어갈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실버타운을 들어가는 게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인 거죠. 실버타운이 생각보다 비싸다고 하니, 돈은 많이 벌어둬야할 것같긴 한데요. 함께 지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필요한 수발도 들면서 살아가는 삶도 그렇게 나쁠 것같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다가 70대 재벌 할머니와 연이 닿는다면, 인생 후반부 역전도 가능할 것같다는 생각도 들고.
망상 같은 생각이지만,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인생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인생이 불행한 이유는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같으니 마치 자신은 이상한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두 각자는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겁니다. 다수의 길이 반드시 진리의 길은 아니며, 옆 사람의 길이라고해서 늘 행복한 길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에서 벗어나는 게 참 힘든 일인데요. 특히 연애/결혼 시장에서는 더욱 불거집니다. 저는 이제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아예 버렸습니다. 45세 실버타운 테크, 누가 보면 농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어차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거창한 목표를 세워야한다면, 이런 망상 정도쯤은 나쁘지 않지 않을까요?
이제 아무나 막 만나도 될 시기인 20대 초반이 흘러가버렸습니다. 이제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연애하시면 좋겠습니다. 연애한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지는 법이니까요. ^^
p.s. 지금까지 멋준오빠가 1주일간 외롭게 운영중인 [alookso에 바란다! 건의/토론방]의 광고글이었습니다.
낚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alook.so/posts/70teMpB#comments
는 훼이크고.
재경 님께서 제게 답댓글로 말씀해주셨던 글에 대해 제가 답댓글을 썼는데, 무려 10,000자나 써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그거 보여드릴려고 했는데요. 여기에 와서 슥 보다보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대충 3,000자 정도로 위로의 말을 쓰고 갑니다. 비록 재경 님께서 위로가 되셨는지 모르겠지만요.
우와 이걸 놓쳤네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워낙 재경님글은 뜨는글에 잘보여서... 그잖아도 10문 10답 왜 안하시지 했답니다. 닉네임옆 멘트에 이미 너무 웃었구요. 연애문제는 아래 글을 정독했으니 말 안하는걸로. 하마터면 결혼한 나이많은 누나들처럼 놀릴뻔 했네요. 지금은 안정적이고 소중한 인연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내일 발표 잘 하시구여! 당연히 잘 하시겠지만요. ㅎㅎ
그닌저나 제가 미중에 쪼그만 글하나 올렸으니 봐주시면 감사. 아무도 답을 안해줘. ㅜㅜ
앗 그런 줄은 몰랐네요. 그저 농담으로 이야기했는데.. 흠 제 실수예요. 그러고보니 꼭 연애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이었네요. 덕분에 제 안의 편견을 또 하나 발견합니다.
진심으로 이해하시는 거 존경해요. 저도 그럴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스스로 알아보고 검토하고 바뀐다면 그건 정말 기적일 것 같아요. 늘 그런 시도를 해보고 싶었지만 부딪히게 되면 움츠러드네요. 용기를 더 내보아야겠어요. 감사했어요!!
@박현안 사실 그런 응원은 감사하오나.. 저는 관련 문제로 올해 초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쉽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그래도 어쩌면 좋은 인연이 닿을 수 있을거 같은 상황인데, 인연이 닳을까봐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ㅎㅎ
저는 진심으로 그 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더 확실한 정보들을 말씀드리고 자기 자신을 검토하실 수 있을지 보아야겠죠.
사실 여러분들이 모를 방식으로 제가 힘들었을 거긴 합니다만, 쨌든 더 무겁게 하고 싶진 않으니 ㅎㅎ 애초에 여기 쓸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다는 거니까요. 연애 얘기를 괜히 썼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 저에겐 10년 넘게 곪은 문제고, 동아리나 외부 활동도 해 왔던 터라 누군가의 조언들이 아플땐 오히려 독이었었죠. 지금은 마음은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충분이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