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설(濕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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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 경계선, 경계선에서, 경계선을 넘어
2022/03/19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 눈으로 바뀌었다. 
습이 많은 눈이었다. 말 그대로 습설이다. 
아침에 차를 가지고 잠시 다녀와야 할 곳이 있어서 주차장으로 나갔다. 
질퍽질퍽 눈이 밟히기 시작했고 얼마 걷지 못해 신발은 젖었고 신발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오는 것을 쉽게 알아 차릴 수가 있었다. 차량 앞에 쌓인 눈을 손으로 걷어 내고 시동을 걸었다. 차 주변 눈을 차례로 정리하고 난 후 길을 빠져 나갔다. 지난 번에 많은 눈이 내렸을 때는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오늘은 그마나 다행이다. 웬만한 도로는 모두 눈이 치워져 있었다. 3월 19일인데, 습설 그리고 도로 한 쪽에 쌓여 있는 눈을 보면서 아직 겨울이 다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3월에 봄을 기다리면서, 아직 다가지 않은 겨울 눈이 겨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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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일상을 잇는 경계, 특별히 나와 우리를 만들어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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