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나눠드립니다~

2022/03/17
아직은 매서운 바람에 몸을 움추리며 종종걸음으로 사거리의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빨간 다라이에 한가득 프리지아를 파시는 아저씨가 보였다.
순간 가던 목적도 잊고 자석처럼 그 앞으로 걸어갔다.

이거 얼마인가요?
한단에 만원, 한묶음은 2천원.

현금이 없어 지갑을 딸딸 털어 겨우 4천2백원을 만들었는데
한단은 역부족이다.
잠시 고민하다가 한묶음만 구입했다.

집에 와 병에 꽂고 가만 보니, 내가 봄을 샀구나.
드디어 봄이 왔구나 싶다.

눈으로나마 봄을 나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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