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나의 출산 이야기 (1)

물빛나비 · 그냥 아줌마
2022/04/07



2003년 11월..
 첫아이를 임신하고 거의 만삭에 이르렀을 때(34주 쯤)
 이상하게 허리가 아파왔다.
 배가 아프다기 보다는 생리통으로 허리가 아픈 느낌이었다.
 임신과 출산에 경험이 없던 나는 그것이 진통이란 것을 몰랐다.
 출산의 진통이라 함은 당연히 배가 아프고 티비에서 보는 것처럼 소리를 지를 정도의 고통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산부인과 환자들이 임신이 안되는 난임이라거나 아니면 임신에 성공을 해도
 태아의 심장이 뛰지 않아 유산을 했다거나 그런 소식을 접할 때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나는 결국 견디지 못할 정도의 고통이 찾아오고 나서야 산부인과를 찾았고
조산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왜 이제야 왔냐고.. 
 어떻게 지금까지 참았냐고..
 조금만 진통 주기가 짧았더라면 그대로 출산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간호사들은 나의 배를 빙 둘러서 태동검사를 했다.
 그리고 링거를 꽂았는데.
 그것이 조산을 억제해준다는 (그러니까 자궁의 수축을 막아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름을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의사는 조산을 억제하는 약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보험이 되는 것(그러니까 저렴한)이지만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그 부작용이란 산모의 폐에 문제가 생기는 것.(정말 그렇게만 말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보험이 안되서 비싸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 이라고 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병에 몇십만원을 호가했던 것 같다.
나와 남편은 보험이 되는 저렴한 링거를 맞기로 했고(그 당시에 남편과 나는 정말 돈이 없었다. 그리고 아까 설명했다시피 평생 건강했던 나는 그런 일이 남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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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의 엄마 현수막/전단지 디자이너 그리고 웹소설작가가 꿈인 그냥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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