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우울증 환자가 되었습니다.

구마구마구
구마구마구 · 여성 청년 정치에 대한 글을 씁니다
2022/03/23
어느날 직장 의자에 앉아있는데,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 동료와 아주 사소한 갈등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제가 다 잘못한 것 같아요. 제가 다 망쳐버렸어요. 죄송해요."
100% 제 잘못으로 일어난 일은 아닌데, 그렇게 밖에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반차를 내고,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정신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울다 울다 지쳐 눈물도 안 나오는 시간이 반복되었어요.
그리고 5개월 후, 직장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마지막 퇴근길, 버스 안에서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포기한 것들, 내가 가야할 불안한 길,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
직장에서의 좋았던 추억들과 나빴던 기억들은 어디로 떠오르지 않고, 제가 잃은 것들만 잔뜩 생각나더라고요.

코로나 시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20대 여성, 1인가구 거주민입니다. 여성과 정치, 사회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고 살고 있습니다.
2
팔로워 1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