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꽃

최호남 · 정지는아름답다
2022/02/24
눈동자의 색깔이 바뀐다
햇살이 녹으며
방은 물로 차오른다 대지를 적시는
사각이 가로를 끌고 간다
   
걸을수록 운동화는 바람 끝으로
아스팔트가 걸음을 중단시키는 오후
   
새잎이 돋아 봄이 시작되고
밖은 방으로 모여들어
   
물을 먹는다
자작나무 수액은 투명한 유리관을 기억한다
세로가 그림자를 만들고
밤마다 울었지
   
벽을 부수면 눈빛이 변할 줄 알았어
분노를 풍경으로 그릴 수는 없는
자작나무의 시간들은 숲을 털어내려고
   
밖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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