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4/07/18
기후 데일리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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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데일리 브리핑

2024년 7월 18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국내외 주요 기후 관련 정책, 산업, 과학 뉴스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공화당 JD 밴스, 기후 대책은 비판하지만 녹색 기술 투자는 하고 싶어(E&E NEWS)

  • 트럼프의 부통령 파트너로 결정된 JD 밴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ESG 분야에 대해 “거대한 사기”라고 부를 정도로 적대적이지만, 최근 제출한 재무 정보에 따르면 녹색 기술 투자를 일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밴스가 투자한 회사는 모바일 전기차 충전 서비스 회사, 에너지 저장 기업, 유기농 원예 키트를 판매하는 기업 등이다. 
  • E&E NEWS에 따르면, 밴스의 기후관은 몇 해에 걸쳐 바뀌었다. 초기엔 기후변화를 우려했지만, 최근에는 전기차와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을 비난했다. 올해 초 E&E NEW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 에너지에 집착하지 않고 제조업 부흥에 더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JD 밴스는 석유 옹호론자이자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에 회의적이다(뉴욕타임스)

  • 밴스는 메탄 억제를 의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자동차에 대한 엄격한 환경보호청 규칙 철회, 중국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현재의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미국인에게 해로운, 화석 연료 회사에 대한 무분별한 괴롭힘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 뉴욕타임스 역시 밴스가 수년 전엔 기후변화를 문제라고 생각하고 재생에너지를 칭송했지만, 트럼프의 지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의 ‘괜찮다’는 지구에서 가장 비싼 청구서로 돌아올 것이다(얼룩소)

  • 트럼프는 이미 한 차례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환경과 기후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기후변화의 과학을 부정하고, 대처에 필요한 정부의 역할을 거부했다. 국제사회가 펼치는 공동 노력에서는 무단 하차했다
  • 이번에는 어떨까. 최근 전당대회에서 한 발언에서도 그의 입장은 변화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태도는 이전 임기 때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느낌이다. 지금 그는, 기후에 관한 한 한마디로 늘 ‘괜찮다(it’s fine).’) 긍정과 낙관의 ‘괜찮다’가 아니다. 의도적인 무시와 조롱이 담긴 ‘괜찮다’다. 그리고 이 무시와 조롱의 태도는 미국과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수년 퇴행시킬 것이다.



🌊지구

17~18일 오전 많은 비 내린 경기 북부(얼룩소)

  • 기상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17일 0시부터 18일 9시까지의 강수량을 지도에 표시했다(아래 지도). 철원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모습이 보인다.
  • 경기 북부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침수가 잇따르고 있다. 비는 18일 더 내릴 예정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17일 0시부터 18일 9시까지의 강수량을 지도에 표시했다


토론토는 이렇게 많은 비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토론토스타)

  • 화요일, 캐나다 토론토에는 약 3시간 만에 평소 한 달 내릴 비가 내렸다. 16일(현지시간) 피어슨 국제공항에는 97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공항 역대 5번째로 많은 비이자 7월 한 달 동안 내릴 비 전체에 맞먹는 강수량이었다. 100년에 한 번 내릴 비였다. 토론토가 이 정도 비를 겪은 것은 2013년 이후에만 세 번째다.
  • 문제는 기후변화다. 토론토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홍수 완화 조치를 사전에 투자했고 성과도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폭풍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 환경및기후변화부 수석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지구온난화는 더 강렬한 강우로 이어진다”며 “도시는 이 새로운 현실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잦은 폭우는 홍수 위험을 늘린다. 블레어 펠트메이트 워털루대 기후적응센터장은 “연이어 여러 차례 재앙적 비가 내리면 땅이 포화 상태가 돼 물이 갈 곳이 없어 광범위한 홍수가 난다”며 “홍수가 빈번할 뿐만 아니라 강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프라를 바꿔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홍수방지시설과 노후 인프라를 수리하되, 장기적으로는 콘크리트를 다공석 벽돌로 바꾸는 등 피해를 완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국 홍수, 북부로 확산…15개 성 비상 경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로이터)

  • 미국 캘리포니아는 산불이 잦은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 양쯔강 상류에 위치한 중국 남부 도시 충칭시 등을 침수시킨 폭우가 북쪽으로 이동해 15개 성이 비상 경보에 돌입했다. 
    • 허난성에서는 거의 1년치 비가 하루에 내린 곳이 있을 정도로 심한 비가 내렸다. 이 지역은 24시간 동안 606.7mm의 비가 내렸는데, 이 지역 연 평균 강수량 800mm의 거의 75%에 해당한다. 현재 양쯔강 중류와 하류가 큰 비로 불어나면서 유역 전반이 비상 사태에 돌입한 상황이다.

버클리어스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6도 높았던 6월(버클리어스)

  • 미국의 기후 분석 기관 버클리어스의 월례 분석 보고서 내용이다. 기존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나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기록을 비교적 큰 차이인 0.14도 경신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1.6도 높다. 해양과 육지 모두 가장 무더웠으며, 63개국에서 월 평균 기온 최고 기록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2개월 이동평균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8도 높다. 역시 새 기록이다. 
    • 지난해부터 해수온과 기온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관련 얼룩소 콘텐츠) 엘니뇨는 이제 끝났다. 반대로 기온을 조금 낮출 라니냐는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다.

🔋에너지

유럽위원회, “EU 수소 목표 비현실적”(H-2 view,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 수소를 청정 연료로 만들고자 하는 유럽연합(EU)의 목표에 대해, 유럽 감사원 감사원(ECA) 보고서가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 EU는 2030년까지 그린 수소(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로 만드는 친환경 수소)를 1000만 톤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같은 양을 수입을 통해 충당할 계획도 밝혔다. 수소는 철강과 비료 등의 탈탄소화 공정에도 필수다(관련 얼룩소 콘텐츠).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금망이 불안해진 가스를 대체할 연료이기도 하다.
  • 유럽은 그린 수소 목표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88억 유로(28조 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위원회는 이 목표가 제대로 된 분석을 거치지 않고 지나치게 서둘러 진행됐으며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 ECA는 24개 회원국 중 독일만 수소 수입 목표를 정했고, 생산 목표를 명시한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또 저탄소 수소와 관련한 법적 틀이 아직 더 많은 진전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ECA는 수소 시장이 점진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은 인정했다.



📉기회

영국 전기차 충전기, 25분마다 한 대씩 늘고 있다(가디언)

  • 영국에는 93만 개의 충전기가 이미 설치돼 있고, 지금도 25분마다 한 대씩 설치 중이다. 대부분 가정과 개인 사업체에 있고, 공공 충전기는 6만 5000개다. 현재 영국의 모든 전기자동차가 하루 930km를 주행할 거리를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풍족하다.



중국, 석탄화력 배출량 감축 위한 지원 확대(BJX, 블룸버그)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이 저탄소전환 및 석탄발전계획(2024~2027)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건설하는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에서 전기 단위당 배출량을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재정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중국 에너지 신문 BJX가 전했다. 이를 통해 2027년 석탄화력의 배출량을 2023년의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천연가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바이오매스와 그린 암모니아 연소를 도입하는 방법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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