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2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주요 내용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장애인에게 더 가혹한 폭염(STAT) 

• 기후변화로 무더워진 여름의 폭염은 모든 사람에게 재앙이지마, 특히 장애인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미국의 보건의약 분야 미디어 스탯(STAT)이 보도했다.
• 장애인은 폭염시 부상이나 사망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다. 소득이 적고 에어컨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아서다. 더위를 식힐 공원이나 냉방 센터를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 스탯은 실제 장애인 5명을 인터뷰해 이들이 폭염에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거주와 이동이 자유롭지 않는 장애인이 피할 수 없는 더위 때문에 어떤 고통을 겪는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담담히 기록하고 있어 요약해본다.
  • 건축학 교수 데이비드 기센은 사지 절단 장애인이다. 그는 팔다리를 통해 열을 방출할 수 없어 더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의수나 의족을 이용하는데, 이들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소재로 남은 팔다리를 감싸기에 더욱 열에 취약하게 한다. 그는 박물관 등 공공 시설을 폭염 시 냉방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 전 물리치료사 패티 글래트펠터는 다발성경화증으로 운동과 감각 신경에 손상을 입었다. 문제는 폭염을 겪으면 상태가 더 심해진다는 점이다. 발에 마비가 오고 사지가 떨리며 메스꺼움을 느낀다. 무더위에 한 번 쓰러진 경험 뒤, 그래트펠터는 좀 더 시원한 곳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 에크 호프만은 면역 결핍증을 겪고 있다. 땀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외출시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작은 신체 활동에도 몸이 과열될 위험에 처한다. 1분 이상 직사광선을 쬘 수도 없다. 그는 관광은 나섰다 거리에서 쓰러진 이후 오직 실내에서만 지내고 있다. 이웃과 역할을 나눠 상부상조하는 방법으로 필수적인 일을 해결하고 있다. 
  • 전 엔지니어인 테레사 마리 콜린스는 당뇨병 환자다. 여름 활동을 극도로 줄이고 에어컨 앞에서만 생활하지만, 정전이 되면 문제가 생긴다. 허리케인 베릴이 텍사스 남부를 강타했던 7월 초, 무더위 속에서 큰 고통을 겪었다. 도시가 마련한 냉각센터에 갔지만 여전히 더웠고, 식량은 부족했다. 그는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라 허리케인이 더 잦아질 것이며 재난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관절이 굳는 관절구축증 환자인 그래픽 디자이너 조슬린 몽드라곤로사스는 고향 루이지애나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사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남부의 열대성 기후를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땀이 나면 옷을 입거나 벗는 일도 힘들다. 전동휠체어도 루이지내아 시골에서는 무용했다. 여기에 2021년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해 집이 한 달간 정전이 된 일은 큰 고통이었다. 어려움을 떠나 다른 주에 정착했지만, 몽드라곤로사스는 고향이 그립다. 폭염 문제가 해결된다면 고향에 돌아갈 마음이 굴뚝 같다.
    
    

기후위기로 피가 모자라!(가디언)

• 기후위기로 미국에서 긴급 혈액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폭염으로 헌혈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 미국 내 혈액 및 혈액 성분 40%를 공급하는 비영리기관인 미국 적십자사에 따르면, 7월 미국 전역의 혈액 재고는 약 한 달만에 25% 이상 급락했다. 전국적으로 헌혈이 1만 9000건 이상 줄어든 결과다. 미국 7월의 기록적 폭염으로 헌혈 해사가 대거 취소된 데다,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적십자사는 해석하고 있다. 
• 미국 내 600개 이상의 혈액 수집 시설을 운영하는 미국 혈액 센터 역시 혈액 공급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제는 8월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8월 초 허리케인 데비의 영향으로 홍수와 정전 등이 발생했고 미국 전역에서 60건의 헌혈 행사가 취소됐다.

🌊지구

미국 국민 99%, 기상 경보 시달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

• 미국의 비영리 과학단체인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이 미국 기상청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5월 이후 미국 전 국민의 99%가 극한기상 경보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고 밝혔다(관련 글). 
  • LA 타임스는 “기후변화로 극한기상현상이 심화되면서 국가가 직면한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3분의 1은 이미 5월이 시작하자마자 첫 주에 산불과 폭염, 폭우, 홍수 등 극한기상 경보를 한 번 이상 받았다. 보름이 지난 5월 중순에는 미 인구의 약 50%인 1억 7000만 명이 경보를 받았다. 
  • 미국에서 8월 중순까지 아직 극한기상현상 경보를 겪지 않은 곳은 전체 인구의 1%가 사는 79개 카운티뿐이었다. 주로 알래스카와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 일부 주에 몰려 있었다. 
  •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피해액이 10억 달러(1조 4000억 원) 이상인 재해만 8월 8일까지 19건 발생했다. 사망자는 149명에 이른다.
• LA 타임스는 이 같은 극한기상현상의 영향이 모두에게 똑같지 않다고 경고했다. 3주 이상 폭염 경보가 발령된 카운티 가운데 다수는 저소득층이 밀집하거나 야외 노동자가 많은 농촌, 열섬현상이 심한 인구밀집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 이에 따라 정부 정책과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환경단체는 폭염과 산불 연기를 현방비상관리청(FEMA)의 ‘대규모 재해’ 정의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노동부 직업안정보건청(OSHA)은 실내 및 실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열 관리 기준을 시행할지 검토 중이다. 

🔋에너지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 승인 급감한 중국(AP)

• 동아시아 그린피스의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의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승인이 전 해에 비해 80% 급감했다고 AP가 전했다. 중국은 1~6월 총 14개 10.3GW의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를 승인했다. 이는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0.4GW였다. 올해 지난해의 20%만을 승인했다는 뜻이다.
• 최근 중국의 석탄 화력발전소 연간 신규 승인 용량은 2023년 106.4GW, 2022년 90.7GW로 상당히 많았다. 2020~2021년에는 약 20~45GW 수준이었는데, 두 해만에 급격히 늘었다. 중국 정부가 피크 수요 기간의 안정성을 위해 석탄 화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AP는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 전체 발전량 중 석탄 화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 하지만 국제사회는 중국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를 늘리고 있다며 우려해왔다. 일단 석탄 화력을 늘리면 의존도가 줄어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회

서울, 대지 외 재생에너지 및 히트펌프 설치 장려하기로(중앙일보) 

• 서울시가 서울 온실가스 배출의 절대 다수(67%)를 배출하는 건물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서울형 에너지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20일 중앙일보가 밝혔다.
• 해당 건물이나 인접 부지, 건물에만 허가하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시 외곽 등 대지 외(오프사이트)에 대해서도 허용하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할 방안이다.

  

• 공기열 히트펌프 설치를 늘리기 위해 보조금과 무이자 융자를 제공할 계획도 있다. 
  • 히트펌프는 겨울에는 실외의 열을 모아 실내에 들이고, 여름에는 실내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냉난방기기다. 소량의 에너지로 최대 5배의 열을 생산할 수 있다. 가스 등 기존 난방 연료보다 효율이 높아,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2030년까지 건물 난방기의 절반이 히트펌프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관련 얼룩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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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ookso

    탄소 안 쓰고 따뜻해지는 법, 히트펌프 by 집현네트워크 - 얼룩소 alookso

    에디터 노트 슬슬 난방을 가동하는 시기입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대란을 떠올리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꼭 전쟁이나 재해가 아니더라도, 기후위기는 난방과 열에너지 제공이라는 가정과 산업의 필수적인 기능에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열에너지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없애고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히트펌프는 그...

관련 기사: 히트펌프 25만 대 공급한 영국(비즈니스그린, 카본브리프)

• 2024년 상반기 영국의 히트펌프 신규 설치 대수가 3만 대 이상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한 수치라고 영국의 환경 미디어 비즈니스 그린이 밝혔다. 영국 전체에 설치된 히트펌프 수는 25만 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