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엄 촘스키, 챗GPT의 한계를 말하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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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By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이언 로버츠(Ian Roberts), 제프리 와터멀(Jeffrey Watumull)
루루 쿠오(Ruru Kuo)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가 쓴 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거대한 위험과 위대한 성공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대에 산다는 건 비극과 희극을 모두 겪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 자신과 세계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는 “눈 앞의 계시”와 함께.

오늘날 아마도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진보에는 분명 우려와 낙관이 공존한다. 낙관하는 이유는, 그 지능을 우리가 풀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려하는 이유는, 가장 유명하며 유행 가도를 달리는 인공지능 중 하나인 머신러닝이 근본적으로 결함있는 언어와 지식 개념을 기반으로 한 기술과 결합해 발전하면서 과학의 질과 윤리학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챗GPT(ChatGPT)와 구글의 바드(Bard),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드니(Sydney)는 머신러닝의 경이로운 업적이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이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취하고, 그 안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는다. 그러면서 통계적으로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요컨대, 사람이 하는 말과 생각처럼 보이는 출력에 점점 더 능숙해지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이른바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지평을 여는 선두 타자로써 각광받고 있다. 이 범용 인공지능의 시대는 오랫동안 도래할 것이라고 믿어온 순간이다. 기계의 생각이 인간의 뇌를 능가하게 되는 순간 말이다. 정보 처리 속도와 메모리 용량 같은 양적인 면만이 아니라, 지적인 통찰과 예술적인 창작 등 인간 고유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질적인 면의 모든 인간 능력을 기계가 뛰어넘게 되는 ‘그 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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