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2 주스로 해독이 될까?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2/07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을 푹 삶아줍니다. 삶은 물은 버리지 않습니다. 식으면 믹서로 잘 갈아줍니다. 사과는 껍질째로 잘 씻고 바나나는 껍질을 벗긴 뒤 믹서로 잘 갈아줍니다. 채소 간 것과 과일 간 것을 각각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먹을 때는 이 둘을 적당히 섞어서 마셔줍니다. 기호에 따라 홍초나 매실액을 조금 넣어주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다이어트용 음료 해독주스 제조법 중 가장 간단한 내용입니다. 해독주스는 일단 이름이 강력하죠. 몸 안의 나쁜 독소도 없애주고 살을 빼는데도 도움을 준다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집니다. 
   
이미지 출처 하이닥
일단 과학적으로 살펴본 해독주스에는 장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채소로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경우 간 뒤 찌꺼기를 거르게 되는데 이러면 채소에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식이섬유 섭취량이 줄어듭니다. 해독주스는 통째로 먹으니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대장 운동에 도움을 주어 다이어트를 할 때 잘 일어나는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니 나쁘지 않습니다. 또 과일과 채소를 생으로 먹을 때보다 삶아서 간 후 먹게 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지는 것도 장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평소 과일이나 채소를 잘 먹지 않는 경우 이런 방식으로 섭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입니다. 일단 ‘해독’이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먹는 걸로 우리 몸 안의 독소를 빼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해독주스는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통과할 뿐입니다. 이는 해독주스뿐만 아니라 흔히들 ‘디톡스’식품이...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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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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