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까지는' 비혼주의자인데요

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1/10/16
* 이 글은 영화 <십개월의 미래>(2021)와 <소공녀>(2018)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는 20대고, 비혼주의자입니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거든요.

요즘은 언론들에서도 '미혼'보다는 '비혼'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걸 보면 조금씩 변화하는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언론이 '청년 세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의구심을 감출 수가 없어요. 과연 이들은 청년들의 선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요?

최근 몇 년 사이 언론들이 청년들의 '비혼 선언'에 주목하는 비중이 올라갔습니다. 적지 않은 언론이 이런 비혼 선언의 원인을 "MZ세대의 개인주의화(M과 Z 철자를 못 쓰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에서 찾습니다. 비혼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성향 속에는 개인주의적 세계관이 들어가있다는 분석기사가 대표적이죠.

이런 분석들은 개개인의 선택을 단순화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MZ세대=개인주의적'이라는 도식 안에 다 욱여넣는 것에 가깝죠.

그런데 사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은 사회적인 조건이 이전과 달리 많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 가족의 해체에 대해 연구한 장경섭 서울대 교수의 말을 빌리면, 현재는 "꿈꾸는 (방식의) 혼인과 출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즉, 지금 처한 상황에서는 결혼과 출산은 합리적인 선택지가 아니게 되어 버린 것. 청년들의 인심이 각박해졌다거나 개인주의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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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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