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없는 사회....?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11/21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이어, 남북관계의 기류에 의해 '전쟁'이란 단어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전쟁이란, 수많은 일반인들이 희생되며, 많은 사회적 기반시설이 무너지고, 황폐화된 국토와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기에, 작품을 통해서 '전쟁'이라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곤 합니다. 영화, 소설, 드라마 등 6.25 전쟁을 담은 작품들이나, 조금 더 나아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을 담은 작품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작품도 '전쟁'을 담은 작품입니다.  

'최척전'은 이번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출제된 고전소설입니다. 문학 교과서나 모의고사에서도 빈출 되며 수험생들에게는 익숙한 작품으로,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이라는 총 3번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군담소설입니다. 물론 주인공의 이름은 '최척'이고요.

보통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영웅'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박씨전과 임경업전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영웅들은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비범한 인물입니다. 이러한 민족적 영웅의 활약을 통해 병자호란에서의 치욕과 패배감을 정신적으로 보상받고자 하는 민중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죠. 그리하여 본래 역사적 사실과는 달리, 소설 속의 '조선'은 청나라를 농락하며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합니다.  

하지만 '최척전'에서는 '영웅'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최척'은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인물입니다. 초인적인 능력도 없고, 전란에서 어떠한 공을 세우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전란으로 인해 가족들과 이별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당시 전란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난, 이산의 아픔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민족적 자긍심 고취보다는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최척과 옥영이 약혼한 뒤, 임진왜란이 발발하며 최척이 의병으로 참전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드디어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은 뒤, 얼마 되지 않아 정유재란에 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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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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