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t test로서의 2022년 현재 한국 페미니즘

K
K Min · 경제, 역사
2022/08/22

이하는 저임금 직종에 관해 쓴 Homeeun님 글에서 여성과 노예가 자연히 떠올랐다는 걸 보고 쓴 답글인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따로 올림.



예술, 돌봄, 유지, 보수는 오래전부터 누구의 일이었을까요. 여성과 노예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제 편견일까요. 

예, 이건 편견이 담긴 시각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유대인들이 이집트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했을 때 주로 종사했던 일은 신전이나 피라미드 건설을 위한 건설노동이었습니다. 그것도 설계, 감독, 관리 및 내근직이 아니라 건설자재 나르고 쌓는 등의 현장노동일이었죠. 2022년 현재 한국에서 이런 성격의 현장건설노동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성별로 볼 때 압도적으로 남성입니다. 혹시 설계나 내근사무직으로 가면 여성 비율이 조금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어째든 현장건설노동에 관해선 보수적으로 잡아도 90%는 남성입니다.

그리고 미국흑인노예들 경우, 농장노동(목화 농장 등)에 주로 종사했죠. 오늘날 이런 농장 노동과 비슷한 유형의 직업군을 보면 보통 압도적 남초직업들입니다.

그리고 16세기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인들이 오늘날의 중남미 지역을 정복하고 거기서 노예들에게 시킨 일 중 대표적인게 광산노동입니다.  노예노동으로 발전한 은광개발은 유명한 얘기죠. 그리고 광산업 역시 오늘날 압도적 남초 직군이죠. 2022년 현재 한국에서 여자 광부 비율이 1%라도 될지 의문.

반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보면 초중고교 교사직은 대체로 여초 직장(적어도 남녀비율이 반반에 가까운)인 나라들이 많은데, 아동 및 10대 청소년에 대한 교육은 예로부터 지배계급이 주로 해온 일입니다. 물론 역사엔 예외적인 사례도 있어 교육수준이 매우 높은 성인을 노예로 구입해 자식들 교육을 맡긴 사례가 없는 건 아닙니다. 로마가 자기네들보다 문화적 수준이 앞선 그리스를 정복한 이후 바로 이런 사례들이 나타났죠. 하지만 심지어 이런 로마같은 예외적인 사례에서마저도, 교사 중에서 노예는 소수였고 노예 중에서 교사직 노예는 선택받은 소수였습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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