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t test로서의 2022년 현재 한국 페미니즘
예술, 돌봄, 유지, 보수는 오래전부터 누구의 일이었을까요. 여성과 노예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제 편견일까요.
예, 이건 편견이 담긴 시각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유대인들이 이집트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했을 때 주로 종사했던 일은 신전이나 피라미드 건설을 위한 건설노동이었습니다. 그것도 설계, 감독, 관리 및 내근직이 아니라 건설자재 나르고 쌓는 등의 현장노동일이었죠. 2022년 현재 한국에서 이런 성격의 현장건설노동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성별로 볼 때 압도적으로 남성입니다. 혹시 설계나 내근사무직으로 가면 여성 비율이 조금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어째든 현장건설노동에 관해선 보수적으로 잡아도 90%는 남성입니다.
그리고 미국흑인노예들 경우, 농장노동(목화 농장 등)에 주로 종사했죠. 오늘날 이런 농장 노동과 비슷한 유형의 직업군을 보면 보통 압도적 남초직업들입니다.
그리고 16세기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인들이 오늘날의 중남미 지역을 정복하고 거기서 노예들에게 시킨 일 중 대표적인게 광산노동입니다. 노예노동으로 발전한 은광개발은 유명한 얘기죠. 그리고 광산업 역시 오늘날 압도적 남초 직군이죠. 2022년 현재 한국에서 여자 광부 비율이 1%라도 될지 의문.
반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보면 초중고교 교사직은 대체로 여초 직장(적어도 남녀비율이 반반에 가까운)인 나라들이 많은데, 아동 및 10대 청소년에 대한 교육은 예로부터 지배계급이 주로 해온 일입니다. 물론 역사엔 예외적인 사례도 있어 교육수준이 매우 높은 성인을 노예로 구입해 자식들 교육을 맡긴 사례가 없는 건 아닙니다. 로마가 자기네들보다 문화적 수준이 앞선 그리스를 정복한 이후 바로 이런 사례들이 나타났죠. 하지만 심지어 이런 로마같은 예외적인 사례에서마저도, 교사 중에서 노예는 소수였고 노예 중에서 교사직 노예는 선택받은 소수였습니다. 그러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까 한국이 올해 출산율 0.7인대를 기록, 2년 연속 최저출산율 세계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던데 (진짜 좋든 나쁘든 여러모로 대단한 나라), 전 2010년대 이후 부상한 메갈-워마드 (현재 여시 등 일부 여초 커뮤니티) 등의 래디칼 페니니즘, 이후의 젠더갈등 (정치권 및 대선 공약에서도 언급될 정도니 이게 일부 찌질한 남녀 방구석 인터넷 폐인들에 국한한 현상이란 썰은 더이상 먹히지 않고, 실제로도 요샌 거의 사라졌죠), 초저출산, 결혼율 하락,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 수도권 및 지방 격차 등이 모두 세트로 묶여 연결된 현상이고, <젠더갈등이란 것도 8할 이상은 한국사회의 총체적 난맥상이 표출된 '증상'이라고 봅니다. > 암튼 0.7명대까진 떨어진 출산율에 대해 조만간 글을 쓸지도 모르겠는데 (약속은 못드립니다), 만약 쓴다면 그 때 한국의 젠더갈등문제도 한번 더 다뤄볼 생각입니다.
자세히 정독하진 못했으나 내용 중 공감가는 바들이 있습니다. 다만 페미니즘이 shit test라는 명제는, 한국을 남성우월주의라고 전제하고 펴는 논리들과 마찬가지로 거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의 다양한 태도들을 한묶음으로 취급하는 것보다는 그런 딱지 없이 개별적인 주장과 입장들을 갖고 이야기하거나(글의 앞부분에서 전개하신 것처럼) 적어도 페미니즘 앞에 일부라는 형용사 정도는 붙이는 게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페미와 반페미 이념 싸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글로 뵙겠습니다.
자세히 정독하진 못했으나 내용 중 공감가는 바들이 있습니다. 다만 페미니즘이 shit test라는 명제는, 한국을 남성우월주의라고 전제하고 펴는 논리들과 마찬가지로 거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의 다양한 태도들을 한묶음으로 취급하는 것보다는 그런 딱지 없이 개별적인 주장과 입장들을 갖고 이야기하거나(글의 앞부분에서 전개하신 것처럼) 적어도 페미니즘 앞에 일부라는 형용사 정도는 붙이는 게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페미와 반페미 이념 싸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글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