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재단법인 청년재단
재단법인 청년재단 · 청년발전을 위한 비영리 공익법인입니다
2022/08/12
저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정릉시장에서 ‘청년밥상 문간’이라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에 장사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만 4년이 되었습니다. 가톨릭 신부인 제가 식당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그보다 2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5년 여름, 서울의 어느 고시원에서 지병과 굶주림으로 한 청년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뉴스를 통해 떠들썩하게 보도되었습니다. 세상을 떠난 지 며칠이 지나서야 집에 찾아간 지인들에 의해 발견되는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 뉴스를 보시고 가슴을 쓸어내리시던 수녀님 한 분께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거르는 청년들이 있구나 하는 자각을 하시며 안타까운 마음에 저에게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만들어서 운영해 달라는 제안을 하셨고, 함께 살고 있는 수도회의 신부님들과 의논하여 우리가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만들어보자고 결정했던 것이죠.

청년밥상문간을 찾은 청년들의 메모


<청년 노숙인>

식당을 시작하고 5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허름한 차림의 한 청년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할지 말지 조언을 듣고 싶다며 인터넷을 통해 저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멀리 성남에서부터 식당까지 찾아온 것입니다. 경상남도가 고향이었던 그는 불교의 스님이 되고자 출가하기 위해 서울로 왔지만 출가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성남에서 9개월 동안 노숙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내심 무척 놀랐습니다. 청년들 중에도 노숙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에야 노숙인들 가운데에도 청년들이 있다는 걸 알지만 당시에는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었으니까요.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청년을 도왔지만, 고향으로 내려가서 다시 시작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저의 제안에 그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를 남기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건 동정이 아닌 위로와 격려>

그렇다고 저희 식당에 오는 청년들이 모두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은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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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청년재단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지원영역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5년 10월에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입니다. 청년재단은 청년지원 특화기관으로 시급하고 절박한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들이 기부하신 기부금을 활용하여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청년정책 환경변화에 따라 청년 일자리 뿐만 아니라 청년의 삶 전반에서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위한 공익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청년의 목소리를 사회로 발신하는 공론장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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