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에도 빈부격차가 있다 -

김싸부
김싸부 · 한줄로 소개 못함
2022/08/02

똥에도 빈부격차가 있다. 오전에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키려고 버스를 태우려고 가는 중이었다. 길가에 보니 지뢰 같이한걸음마다 똥 들이 제법 있었다. 형태로 봤을 때 사람이나 개똥은 아니었고 분명 고양이의 것이었다. 최근에 길 고양이, 특히 새끼들이 많아진 것을 보긴 했는데, 녀석들의 짓이군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유심히 똥들을 봤다. 이상했다. 어떤 똥은 단단한 모습으로 굳어져있었는데, 어떤 똥은 설사처럼 질펀한 액체에 가까운 형태였다. 냄새를 맡으려고 한 건 절대 아니지만, 풍겨 나오는 기세도 달랐다. 문득, 측은지심이 들며 이런 말이 나왔다. 밥은 먹고 다니냐.

   똥은 어떤 생명체가 무엇을 먹었는지를 가장 솔직한 민낯 자체다. 좋은 것을 먹었다면, 그것(이하로는 똥을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내가 쓰는 글이 나를 소개한다 -
76
팔로워 94
팔로잉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