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의 삶] 내가 혼자라는 사실이 기분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순간

오보람
오보람 · 삶의 다섯가지 보람을 찾아
2022/03/15
    새집으로 이사하던 날, 3월 7일, 나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그전에 살던 셰어하우스의 퇴거는 하루 뒤인 8일이었지만 미리 짐을 다 챙겨놓고 3월 7일 아침부터 두 집을 오가며 짐을 옮기고 청소를 했다. 내 손으로 처음 샀던 청소 도구들, 입주 청소비를 냈지만, 여전히 자질구레하게 손 봐야 할 것들이 있었다. 아무도 산 적 없는 새집에서, 내가 가장 먼저 주인이 되었다. 이런 게 새로운 시작이구나.

 셰어하우스에 살 땐 짐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다. 짐이 많으면 둘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살던 집에서 내 방과 계단 사이에 짐을 쌓아둔 사람도 있었다. 원래 그 공간에는 청소도구를 두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입주하면서 짐가방을 3개 정도 쌓아놔서 청소 도구를 꺼낼 때마다 짐가방이 쓰러질까 봐 신경이 쓰였다. 왜 내가 그런 아슬아슬한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거지? 지금 생각해보니 좀 짜증 나네. 본인은 곧 퇴거할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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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은 생각만 끌어올려 팔딱팔딱 날뛰는 글을 씁니다. 신선한 생각은 가시를 발라내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글에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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