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역사의 흐름에 시비 한 번 걸어보지 못하였지만, by 최성욱

이재랑 · 살다보니 어쩌다 대변인

2022/03/16

외롭고 싶어서 고등학교를 때려쳤다. 기형도를 좋아한다던 문학 선생이 야구빠따로 애들을 때린다거나, 수학선생이 목을 조르며 싸다구를 날린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사실 부차적인 것이었다. 모범생인 나는 그 폭력들을 요리조리 비껴나갔다. 그러나 선생들은 언제든지 내 삶을 간섭할 수 있었으므로 내가 가질 수 있는 외로움에는 한계가 있었다. 나와야했다. 학교를 관두겠다고 했더니 엄마는 같이 태화강물에 빠져죽자며 울었다. 아니 학교 좀 안 간다기로서니 죽긴 왜 죽어. 이제는 모두 농담처럼 느껴지는 그 지랄들의 우여곡절을 거치고서야 학교를 때려칠 수 있었다. 자퇴 전날까지 야자를 했다. 모범생으로 남겠다는 오기였는지 뭔지. 다음 날 점심께에 갑자기 가방을 메고 학교를 빠져나올 때, 집에 가는 나를 보고 부러워하던 친구들의 표정이 생각난다. 아마 조퇴한다고 말했었던 것 같다. 그 후로 그들을 만난 적 없다.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외롭고 싶어서 학교를 때려쳤는데, 때...

최

최성욱 ·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해요!

2022/03/16

답글: 역사의 흐름에 시비 한 번 걸어보지 못하였지만,

한국정치

무협지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잡담을 하다가 하루는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무협지를 보면 조직운영에 관한 방식이 문화적으로 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 하나 가지고도 이건 말이 안돼 아니야다 타당하다. 뭐 이런 논쟁이 붙기 쉽습니다.
저는 거기서 이런 대화가 기억 납니다.

무림 조직은 통제 및 업무 수행을 위해 사람을 쓰고 협력을 구하지만 믿지는 않는다.
조금만 이해관계가 달라져도 혹은 그렇지 않아도 매번 신경쓸 수 없으니 배신을 했을 때 신호를 잡기 위한 조직 구성을 짠다고 들었습니다. 사람은 사소한 이유로 누구나 배신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방식으로 근거로 조직을 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조직은 믿지 않고 강한 조직이면 어쨌거나 다 된다. 이러한 관념으로본다 라고.

무협지에 좀 더 정확히 말해 ...